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직원들에게 지금 회사가 험난한 상황을 겪고 있지만 테슬라의 미래는 밝다며 주식을 팔지 말라고 당부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일정에 없던 직원 전체 회의를 열고 "험난한 길과 폭풍우가 몰아치는 때가 있지만 우리에게는 밝고 신나는 미래가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머스크는 "기사를 보면 마치 아마겟돈이 온 것처럼 느껴질 것"이라면서 "TV에서도 테슬라 차량이 불타는 장면이 늘 나온다"고 토로했다. 이어 "우리 제품을 사고 싶지 않다면 그건 이해하지만 차를 불태울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들어 라스베이거스, 캔자스시티 등의 테슬라 충전소나 대리점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 테슬라 차량에 대한 훼손 행위가 잇따라 미국 연방수사국이 조사에 나섰다.
머스크는 로봇 공학과 자율주행에 테슬라의 미래를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형 자율주행 차량을 새로운 차원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또 이르면 2026년 하반기부터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사내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첫 판매는 테슬라 직원들에게 할 것이라고 알렸다.
머스크는 항공 산업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랫동안 항공기 설계에 대해 생각해 왔다. 전기 수직 이착륙기인 eVTOL을 만드는 것에 대해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에 대해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머스크가 이 격동의 시기에 테슬라를 이끌어나갈 것임을 보여주는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민심을 잃은 테슬라 주가는 나날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 수장을 맡아 공무원 강제 감축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머스크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다. 지난해 대선 이후 크게 오르던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서 40% 이상 급락해 상승분을 모두 잃었다.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테슬라의 판매량도 급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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