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캐나다 대학생들이 21일 경기도 가평군 북면의 한국전쟁 캐나다참전기념비 앞에 모였다. 같은 군복을 입은 채 아이스하키 스틱을 휘두르고 노래도 불렀다. 한국·캐나다 공동 창작 뮤지컬 ‘링크(R:LINK)’ 제작발표회다. 뮤지컬을 만든 김가람 연출은 “전쟁과 전투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양국 젊은이들이 스포츠를 도구로 교류하는 측면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가평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캐나다군이 1951년 중공군과 결전을 치러 침략을 억제한 전투의 현장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4~2025년 한국·캐나다 상호방문의 해를 기념하기 위해 양국 대학생들을 주인공으로 한 뮤지컬을 만들고 이날 공개했다.
전쟁 당시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래기 위해 임진강 위에서 아이스하키를 즐겼던 캐나다군의 실화에 착안했다. 한국 소년 석구와 아이스하키 선수를 꿈꾸던 캐나다 군인 데이비드가 가평의 언 강을 아이스하키장(링크) 삼아 우정을 나누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 함께 연대(링크)하는 내용을 담았다. 작품은 7월 26~27일 서울에서, 8월 15~16일 캐나다에서 각각 전막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우리 한양대와 캐나다의 서스캐처원 대학교(University of Saskatchewan), 카필라노 대학교(Capilano University), 원주민대학교(First Nations University of Canada) 학생들이 배우로 출연한다.
이날 행사에는 유인촌 문체부 장관과 타마라 모휘니 주한 캐나다 대사 등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캐나다는 한국전쟁에 2만 700여 명을 파병해 516명의 전사자를 냈다. 국가별 인구 대비로는 최다 파병으로 평가된다.
문체부는 이날 행사에 대해 두 가지 의미를 부여했다. 일단 한국·캐나다 상호방문의 해 행사의 저변을 넓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휴전선 및 내륙의 한국전쟁 전적지를 연결해 자전거 타기 등 여행 코스를 만드는 계기로 삼는다.
유 장관은 “캐나다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뮤지컬을 통해 알려지고 미래 세대에도 영원히 기억되길 바란다”며 “양국 청년 예술가들의 교류가 활발히 이어지고 나아가 스포츠, 문화 산업 분야에서도 협력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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