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5시즌 개막전 우승컵의 주인은 박보겸이었다.
박보겸은 16일 태국 푸껫의 블루캐니언 컨트리클럽(파72)에서 끝난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2언더파 70타를 쳐 고지우를 1타차로 제치고 우승(16언더파 272타)했다. 두 선수 간 치열한 우승 접전 중에도 또 한 명 인상 깊은 경기력을 보여준 주인공이 있다. 바로 단독 3위(13언더파 275타)를 차지한 이가영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4연속 버디가 세 차례 나왔다. 그런데 4연속 버디의 주인공은 2명이다. 한 선수가 두 번 4연속 버디를 잡았기 때문이다. 그 선수가 바로 이가영이다. 또 한 명 4연속 버디를 터트린 선수는 최민경이다.
이가영은 3라운드 13번 홀부터 16번 홀까지 4연속 버디를 잡으며 공동 3위에 올라 최종일 챔피언 조에 합류할 수 있었다. 그리고 최종일 챔피언 조에서 막판 다시 4연속 버디를 폭발시켰다. 전 날보다 한 홀 앞선 12번 홀부터 15번 홀까지 4개 홀 연속으로 버디를 낚았다.
이날 이가영은 2번 홀(파3) 보기로 불안하게 시작했다. 이후 9개 홀 연속 ‘지루한 파’가 이어졌다. 그 파 행진을 끊은 게 바로 12번 홀(파4) 버디였다. 한 번 폭발한 버디는 멈출 줄 몰랐다. 13번 홀(파4), 14번 홀(파3) 그리고 15번 홀(파5)까지 버디 행진이 이어졌다. 하지만 전날 4연속 버디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16번 홀(파4)에서 보기가 나오면서 선두 추격의 끈을 놓쳤다. 그래도 이가영은 17번 홀(파3)에서 파로 숨을 고른 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또 하나 유일한 기록을 세웠다.
바로 4라운드 연속 60타대 기록이다. 첫 날 69타로 시작한 이가영은 2라운드에서도 69타를 쳤고 3라운드 68타에 이어 최종일 69타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번 대회 60타대 라운드 획득률 100%는 이가영이 유일하다.
이가영은 2023년 5연속 버디와 4연속 버디를 한 번씩 기록했다. 하지만 2024년에는 한 번도 4연속 이상 버디를 잡지 못했다.
과연 올해는 4연속 이상 버디를 몇 번이나 더 추가할지 관심을 모은다. 또 다음 대회에서도 60타대 스코어를 이어갈지 흥미롭다.
3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유현조는 공동 4위(11언더파 277타)에 머물렀고 세계 랭킹 14위 야마시타 미유(일본)는 공동 11위(9언더파 279타)로 대회를 마쳤다. 김수지, 황유민, 마다솜도 공동 4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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