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MZ들 사이에서 술을 마시지 않는 라이프 스타일이 트렌드로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논알코올 바(Non-Alcoholic Bar)’와 같은 술 없이도 즐길 수 있는 사교의 공간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최근 발간한 해외 시장 동향 보고서에서 미국의 ‘소버 리빙(Sober living)’을 조명했다. 소버(sober)란 ‘술에 취하지 않은’, ‘냉정하고 차분한’이란 의미의 단어다.
건강과 자기 관리에 관심이 높은 MZ세대가 논알콜 음료를 찾기 시작하면서 미국과 유럽의 주요 도시에는 논알코올 바와 ‘소버 소셜 스페이스(Sober Special Space)’가 사교 문화의 트렌드로 떠올랐다. 뉴욕의 ‘리슨 바(Listen Bar)’는 술 없이도 바 특유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음악과 독창적인 논알코올 칵테일을 제공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바 누다(Bar Nuda)’는 LA에서 유일한 멕시코풍 논알코올 팝업 바로, 기존의 음주 문화를 재해석하며 새로운 형태의 사교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소버 토크(Sober Tok)’ 같은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미국 MZ들이 이러한 공간에서 술 없이 삶을 즐기는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들은 SNS를 통해 술 없는 삶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대형 마트에서도 소버 리빙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홀푸드 마켓(Whole Foods Market)과 레이지 에이커스 마켓(Lazy Acres Market) 같은 미국 프리미엄 식료품점에서는 논알코올 음료 코너를 강화하며 건강한 대체 음료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홀푸드 마켓에서는 기능성 탄산수, 차(Tea) 기반 음료, 식물성 단백질이 함유된 스무디 등 건강을 고려한 음료가 주요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레이지 에이커스 마켓의 경우,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논알코올 와인, 무가당 유기농 주스, 슈퍼푸드 스무디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특히 콤부차의 종류가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앞으로는 더욱 다양한 논알코올 음료가 출시되고, 논알코올 바와 소셜 스페이스 등 이를 즐길 수 있는 물리적 공간도 늘어나면서 소버 리빙이 안정된 문화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웰빙과 건강을 중시하는 흐름이 지속되면서 기업과 브랜드들도 이러한 변화에 맞춰 논알코올 제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고, 논알코올 음료는 어느새 미국 주류 시장 활성화의 중심이 되었다.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이 인터뷰한 현지 유기농식품 소매 체인 파트너십 책임자 B는 “젊은 소비자들이 저알코올 및 논알코올 음료를 찾으면서 각 브랜드가 앞다퉈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고, 맛에 있어서도 최근 몇 년 대단한 성장을 이뤘다”고 현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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