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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한미연합훈련 첫날 ‘탄도미사일 도발’

서해 방향으로 미상의 수발 발사

트럼프 2기 첫 '근거리탄도' 추정

북한이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대구경 방사포 시험사격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한반도 방어를 위한 한미 정례 연합훈련인 ‘자유의방패(FS·프리덤실드)’ 연습 첫날부터 수 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도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대미 압박의 강도도 서서히 높이는 양상이다.

합동참모본부는 10일 출입기자단에 문자메시지 공지를 통해 “이날 오후 1시 50분께 북한 황해도 내륙에서 서해 방향으로 발사된 미상의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며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1월 14일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트럼프 미국 2기 행정부가 들어선 1월 20일 이후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처음이다.

군 당국은 이날 발사된 미사일을 ‘근거리탄도미사일(CRBM)’로 추정하고 있다. 황해북도 황주 인근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사거리가 60~100㎞인 것으로 전해졌다. 발사된 미사일은 5발 내외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300㎜ 대구경 방사포는 CRBM으로, 600㎜ 초대형 방사포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로 분류하고 있다. 통상 300㎜ 대구경방사포는 중부권을 타깃으로 평택·오산·계룡대에 대한 정밀 타격 위협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미 연합훈련 FS 연습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반발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을 ‘북침 연습’이라고 비난해왔다. 전날에도 북한 외무성은 FS에 대해 “반공화국 핵전쟁 위협을 억제함에 가장 철저하고 보다 압도적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더욱 명백히 입증해주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FS에 대한 단순 대응보다는 ‘대화를 위해서는 연합훈련을 중단해야 한다’는 취지의 신호를 트럼프 정부에 보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당분간 대미 압박의 수위를 계속 높일 가능성이 크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으로 미국 본토 타격 능력을 과시할 수도 있다. 그러나 미국을 비난하면서도 김정은과 트럼프 간 ‘브로맨스’는 훼손하지 않는 정도로 수위를 조절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앞서 9일에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요 조선소들의 함선 건조 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하며 ‘핵동력전략유도탄잠수함(SSBN)’의 건조 현장과 선체 사진을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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