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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어쿠스틱·완벽한 연주…'힐링의 멜로디'

■뮤지컬 '원스'

배우들 수준급 연기·악기 실력

따뜻한 음악으로 관객 사로잡아

무대서 즐기는 '프리쇼'도 호평


10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원스’가 체험형 프리쇼와 배우들의 악기 연주 등 차별화 전략으로 관객들을 사로 잡고 있다. 동명의 영화가 원작으로 아일랜드 음악 특유의 따뜻하면서 흥겨운 리듬에 오케스트라 없이 배우들이 기타·하모니카·아코디언 등 악기를 직접 연주하는 액터 뮤지션 뮤지컬로 10년 전 공연 당시에도 화제가 된 바 있다.

뮤지컬 '원스'의 프리쇼 현장. 사진 제공=신시컴퍼니




지난 10년 동안 뮤지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블록버스터 뮤지컬이 대세가 됐다. 그런데 톱 스타와 화려한 오케스트라 없이 오직 배우의 연기와 악기 연주에 의존해 감동을 선사하는 ‘원스’에 관객들이 호응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인기의 비결은 따뜻한 음악의 힘으로 공연 시간 내내 관객들에게 힐링과 위로를 선사한다는 점이다. 음악에 압도당하기보다 자연스럽게 스며든 관객들은 무대 위의 배우가 돼 자신의 꿈과 사랑에 대해 되새기게 된다.

음악의 감동을 배가하는 것은 기타·하모니카·아코디언 등 16종류의 어쿠스틱한 악기 연주로 아날로그적인 감수성을 자극하는 배우들의 연주 실력이다. 이 작품에 캐스팅된 배우들의 연주는 놀라울 정도로 완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따뜻하고 아늑한 무대도 ‘폴링 슬로우리’ ‘리브’ ‘이프 유 원트 미’ 등 인기 넘버들의 감동을 극대화한다.

뮤지컬 '원스'의 공연 장면. 걸 역의 박지연(왼쪽)과 가이 역의 한승윤. 사진 제공=신시컴퍼니




이 작품은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을 배경으로 거리의 기타리스트 가이(한승윤 분)와 꽃을 파는 체코 출신 이민자 걸(박지연 분)을 중심으로 빌리(김진수 분) 등 주변 인물들의 꿈과 사랑, 도전이 담긴 ‘달콤 쌉살한’ 인생을 그렸다. 가이가 가수라는 꿈에 다가갈수록 걸은 그와 거리를 두고 두 사람 사이에 균열이 생기면서 관객들에게 묻는다. 사랑과 꿈 모두를 이룰 수 있는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무엇을 택할지를 말이다.



프리쇼와 인터미션도 인기 비결이다. 관객들은 공연 전과 인터미션 시간에 무대 위로 올라가 음료를 마시며 배우들이 선보이는 연주를 함께 즐길 수 있다. 관객과 배우를 하나의 공동체로 만들고 유대감을 형성하려는 의도에서 시작된 실험이다. 실제로 관객과 무대 사이의 벽을 허물어 관객이 배우들에게 완전히 몰입하도록 만든다. 5월 31일까지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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