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尹 석방에 국힘 기류 변화…與 '대권 템포' 늦추며 공수처 맹폭

각 세웠던 韓 "구속 취소는 당연"

'찬탄' 오세훈·유승민 헌재 때리기

보수 결집하자 잠룡들 눈치 보기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의 '노후 공공임대주택 품질개선 사업' 첫 시행 단지를 방문하고 있다. '노후 공공임대주택 품질개선 사업'은 재건축 시기가 도래하지 않았으나 낙후된 시설 때문에 입주민이 불편을 겪고 있는 주택을 대상으로 한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의 석방으로 여권의 정치 지형도 출렁거리고 있다. 조기 대선 채비를 서두르던 잠룡들은 뜻밖의 변수로 대권 행보에 속도 조절이 불가피해진 양상이다.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결집한 보수 지지층의 입김에 따라 본선행의 당락이 결정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당 내 탄핵 찬성을 주도했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인신 구속은 절차적 정당성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법원에서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면 구속 취소 결정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 윤 대통령을 풀어준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의 석방 지휘를 지시한 심우정 검찰총장에 대한 탄핵을 예고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이제 (탄핵 시도가) 서른 번을 넘어가겠다”며 “국민들께서 상당히 우려하고 위험하게 보실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 대표 및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내내 각을 세웠던 윤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을 만나볼 의향이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때가 되면 대통령을 뵐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탄핵에 찬성하던 입장을 냈던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헌법재판소에 직격탄을 날리며 기류 변화를 보였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헌재는 윤 대통령 탄핵 심판과 관련해 실체적·절차적 흠결을 보완하기 위해 변론을 재개해야 한다”며 “흠결을 안고 시간에 쫓겨 결론을 내릴 이유가 없으며 그럴 경우 심각한 갈등이 초래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헌재 심판에서는 윤 대통령이) 잘못된 구속으로 방어권이 현저히 제한된 상태에서 변론이 진행됐으며 이는 두고두고 심각한 문제점으로 헌정사에 남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표적인 여권 내 반윤(반윤석열) 인사인 유 전 의원 역시 전날 “헌재도 그동안 절차적 정당성에 흠결이 많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며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심판의 조속한 판단을 촉구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이 심 총장의 사퇴를 압박하고 이를 거부할 경우 윤석열 정부 들어 서른 번째 탄핵을 자행하겠다고 겁박하는 것은 사이비 법치이자 불법 절차 만행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여권 내 차기 대통령 지지율 1위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조기 대선 시 출마 여부와 관련해 “보궐선거는 대통령이 궐위돼야 하는데 나는 궐위되지 않기를 바라고 안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공정 재판으로 다시 직무에 복귀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여권 대선 주자들이 이처럼 입장 변화에 나선 것은 윤 대통령이 풀려나면서 정국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강성 보수 결집의 중심에 선 윤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본선행 티켓의 50% 비중을 지닌 ‘당심’이 움직일 수 있다는 판단도 한몫하고 있다. 여기에 윤 대통령 석방이 헌재 선고 시점 등에 미칠 영향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판사 출신인 최재형 전 국민의힘 의원은 “(윤 대통령 석방이) 헌재 탄핵 심판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본다”면서도 “헌재 재판부가 심리적인 부담은 좀 느낄 수 있겠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