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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월남전·아버지는 해병대…"3대째는 해군장교 됐어요"

해사 졸업·임관식…장교 139명 임관

남매 장교, 외국인 장교 3인도 눈길

할아버지, 외할아버지, 아버지로부터 군인의 피를 이어받은 주민서 해군소위는 7일 해군장교로 임관했다. 사진제공=해군




해군은 7일 경남 창원시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제79기 해군사관생도 졸업·임관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142명이 졸업했고, 이 중 본국으로 돌아가게 되는 외국 수탁생도 3명을 제외한 139명이 임관했다. 임관 인원은 해군 125명과 해병대 14명이며 이 중 여군은 각각 15명, 1명이다. 졸업·임관식에는 졸업생 가족·친지들과 김선호 국방장관 직무대행, 양용모 해군참모총장, 주일석 해병대사령관 등 군 주요인사, 해군·해병대 동문 등 1600여 명이 참석했다.

새로 임관한 장교들 중 남다른 사연을 자랑하는 이들도 눈길을 끌었다. 주민서 해군 소위는 할아버지·외할아버지가 월남전 참전용사였으며 아버지는 해병대 예비역 대령이다. 주 소위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할아버지와 외할아버지, 아버지의 뜻을 잇기 위해 군인의 꿈을 키워왔다”며 “대한민국 해양수호를 위해 헌신하는 장교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2년 전 임관한 황세은 해군중위에 이어 장교로 임관한 황세진 해군소위. 사진제공=해군


정준영 해군소위도 해군 중령인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이날 해군 장교로 임관했다. 부자가 함께 우리나라 바다를 지키게 된 셈이다. 황세진 해군소위는 2년 전 먼저 임관한 누나 황세은 해군중위와 나란히 ‘남매 장교’가 됐다. 황 소위는 “누나의 조언과 격려 덕분에 4년의 생도 생활을 보람차게 보낼 수 있었다”며 “누나와 함께 강한해군·해양강국 건설에 이바지하는 멋진 해군장교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졸업한 트란 딩도안(베트남), 알하르비 모하메드 야히아 H(사우디아라비아), 아사노브 엘누르(카자흐스탄) 등 외국 수탁생도들은 각자 본국으로 돌아가 장교로 임관할 예정이다.



7일 제79기 해군사관생도를 졸업한 아사노브 엘누르(왼쪽부터), 알하르비 모하메드 야히아 H, 트란 딩도안 사관생도. /사진제공=해군


한편 이날 영예의 대통령상은 종합성적 최우수자인 김태민 해군소위가 수상했다. 국무총리상은 홍승재 해군소위, 국방부장관상은 이지원 해군소위, 합동참모의장상은 이상민 해군소위, 한미연합군사령관상은 조한검 해군소위, 해군참모총장상은 서하늘 해군소위가 받았다. 육군참모총장상은 이영서 해군소위, 공군참모총장상은 오동헌 해군소위, 해병대사령관상은 이찬희 해병소위, 해군사관학교장상은 박준휘 해군소위가 수상했다. 대통령상을 수상한 김태민 소위는 “국가와 국민의 부름에 가장 먼저 응답하는 해군장교가 되겠다”며 “선배 전우들이 목숨 바쳐 지켜온 대한민국의 바다를 적의 도발과 위협으로부터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임관한 신임장교들은 병과별 초등군사반 교육을 수료한 후 해군·해병대 각급 부대에 배치돼 임무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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