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율이 엄격했던 시대의 청춘들이 억압에서 벗어나고 사랑하면서 삶을 돌파해 나아가는 모습이 뜨겁게 다가왔습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커플들의 사랑 이야기를 따라 가면 현 시대에도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아 작품이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달 6일 공개 직후부터 화제가 되고 있는 티빙 오리지널 ‘춘화연애담’에서 화리 공주 역을 맡은 배우 고아라와 화리를 연모하고 부마(임금의 사위)가 되려는 야심을 품은 최환 역을 맡은 장률을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이 작품은 춘화를 소재로 하지만 사랑 앞에 직진하는 청춘들의 다채로운 러브 스토리가 사랑을 받으면서 ‘발칙한 사극 로코’라는 새로운 장르가 탄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6일 마지막화 공개를 앞두고 있다.
‘춘화연애담’은 가상의 국가인 동방국 공주 화리가 첫사랑에 실패한 후 낭군을 직접 간택하겠다며 부마를 찾아 나서고 비밀리에 도성을 들썩이게 한 파격적인 춘화집 ‘춘화연애담’을 펴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특히 장률은 화리를 향한 연모의 마음을 자신만만하면서도 능글맞게 표현해 ‘대세 배우’로 떠오르고 있다. 장률은 “최환은 억압 받던 여성들이 자유롭고 평등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지켜주는 인물”이라면서 “화리를 비롯해 여성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표정과 눈빛으로 카메라 앞에 서고 대사를 한 것 같다”며 쑥스러워했다. 그동안 사극을 많이 했던 고아라도 이번 작품에서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여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아라는 “화리를 더 잘 이해하려고 공부를 하지는 않았다. 저와 비슷한 지점들이 많았다”며 “밝고 쾌활한 성격도 비슷해서 화리를 표현하는 데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드라마는 화리와 최환의 긴장감 넘치면서도 달달한 ‘플러팅’과 패러글라이딩 판타지 장면 등으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고아라는 “오빠가 만드는 ‘멜로 눈빛’이 분위기를 만들고 모든 장면을 완성한 것 같다”며 “애드리브로 나온 환한 미소가 장률과 최환의 매력”이라고 했다.
장률은 “현장에서 고아라 배우를 관찰하고 화리 역을 끊임없이 분석했다”며 “화리는 촛불 같은 사람이다. 촛불은 주변을 밝혀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많이 흔들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면의 흔들림과 화리 공주만의 슬픔이 녹아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임했고 그 안에서 호흡이 잘 맞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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