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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美 항모 부산 입항에 "가만히 있지 않을 것"

"美, 핵전쟁억제력 강화 명분 제공"

지난 2일 부산에 입항한 칼빈슨함. 사진제공=해군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미군 항공모함 칼빈슨함의 부산 입항에 대해 "가장 적대적이며 대결적이려는 자기의 의사를 숨김없이 보여주고 있다"며 "전략적 수준의 위혁(힘으로 을러대고 협박함)적 행동을 증대시키는 선택안을 심중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부부장이 이 같은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김 부부장은 미국이 북한을 향해 "안전상 우려를 무시하고 정세를 악화시키는 도발적인 행위들을 상습적으로 감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위협했다.

김 부부장은 미국이 칼빈슨함 입항, 핵잠수함 알렉산드리아 전개 등을 통해 전략 자산들을 한반도에 상시 배치하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달 중 실시될 미일한 해상훈련, 프리덤 실드 합동군사연습(한미 합동군사연습·FS)은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이 최악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부부장은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의 무모한 과시성, 시위성 망동들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미국이 추구하고 있는 행동을 동반한 대조선적대시정책은 우리의 핵전쟁억제력의 무한대한 강화의 명분을 충분히 제공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가만히 앉아 정세를 논평하는데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계속해 군사적 힘의 시위행위에서 기록을 갱신해나간다면 우리도 마땅히 전략적 억제력 행사에서 기록을 갱신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우리의 의지와 능력을 시험하려 들지 말아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김 부부장의 이번 담화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응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해석된다.

한편 칼빈슨함은 미국의 세 번째 니미츠급 항공모함으로 같은 항모강습단 소속의 순양함 프린스턴함, 이지스 구축함 스터렛함과 함께 지난 2일 부산에 입항했다. 미군 항모의 국내 입항은 지난해 6월 이후 약 8개월 만이며, 지난 1월 20일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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