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당의 지향성을 ‘중도보수’로 규정한 데 대해 노관규 순천시장이 “이념 논쟁으로만 대한민국 미래를 열 수 없다고 본다”며 “중도실용주의가 가장 합리적이라는 생각이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노관규 시장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같이 밝히고 “지금 이 나라는 진보·보수라는 과거의 이분법적 틀만으로 끌고 가기에는 너무나 다양하고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수많은 말씀 중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을 가져야 한다는 말씀을 다시 새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시장의 이번 메시지는 이 대표의 언급으로 민주당의 노선이 어느 쪽 인지에 대해 논란이 불거지던 상황에서, ‘정체성’으로 당을 규정하기보다는 실제 ‘성과’가 더 중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각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치권에 입문한 노관규 시장이 사실상 민주당 일당 체제인 전남에서 무소속 시장으로 정치력을 발휘하는 것이 순천 현안 문제를 해결하는 데 보다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그동안 입당(민주당)을 주저한 이유도 ‘성과주의’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그의 의중은 맞아 떨어지면서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대성공으로 상상 이상의 지역경제 발전을 이끌더니, 역대급 국비확보로 순천을 전남 22개 시·군 중 예산인구 1위에 이어 혁신·첨렴 도시로 우뚝 세웠다.
제20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총괄특보단 정무기획단장을 맡은 노 시장은 조기 대선 전망 속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것 아니냐는 정치적 시각도 나온다.
한편 한국 정치사의 거인이자 민주당의 정신적 지주라고 할 수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생전에 민주당이 ‘중도’ ‘중도보수’ ‘중도우파’ 정당이라고 누차 공언했다. 199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했던 관련 발언이 언론에 일부 소개되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