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동에 초고층 마천루를 세우는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 사업이 54층 빌딩, 3개 동으로 추진된다. 현대차(005380)그룹과 서울시가 층수를 낮추는 대신 건물 동을 추가하는 방안에 공감대를 이루면서 GBC 랜드마크 사업이 2014년 추진 이후 11년 만에 정상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21일 서울시에 54층, 높이 242m 건물 3개 동을 세우고 업무·숙박·판매·문화 시설로 활용하는 내용의 ‘GBC 개발 계획 변경 제안서’를 제출했다. 고층 3개 동은 사옥과 전망 공간으로 사용하고 영동대로와 인접한 8~9층 저층부 2개 동은 시민들을 위한 문화 시설 등으로 개방한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7만 9341.8㎡를 매입해 사옥을 세우는 GBC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2016년 사전 협상을 통해 지상 105층(561m) 규모의 업무 빌딩과 호텔, 국제적 수준의 전시·컨벤션 시설과 공연장 등을 조성하기로 계획한 뒤 2020년 5월 착공에 들어갔다. 하지만 공사비가 급등하자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2월 105층 1개 동 대신 55층 2개 동으로 낮춰 짓겠다는 변경 제안서를 서울시에 냈고 인허가 주체인 시는 수용할 수 없다며 제동을 걸었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7월 변경안을 철회한 뒤 7개월 만에 재협상안을 내놓으면서 사업이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지구단위계획 변경 결정 절차를 밟는 등 경기 침체 상황을 고려해 사업을 신속히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건설 경기 불황 속에서 사전 협상을 비롯한 행정절차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현대차 GBC 개발을 통해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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