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야드 거리의 파3홀에서 그의 티샷은 217야드나 나갔다. 그 것도 핀 왼쪽으로 날아갔다. 거리도 맞지 않았고 방향도 맞지 않았다. 거의 최악의 티샷이었다고 할 수 있다. 홀까지 거리는 무려 28.0m나 됐다.
하지만 이 퍼팅이 홀로 빨려 들어갔다. 왼쪽에서 출발해 오른쪽으로 휘어가던 공은 홀을 맞더니 정확히 360도를 회전하고 사라졌다. 물론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장 퍼팅 기록이다.
주인공은 멕시코 바야르타의 비단타월드(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멕시코 오픈 첫날 공동 31위를 기록한 라이언 폭스(38·뉴질랜드)다.
흥미로운 것은 작년 PGA 투어 최장 퍼팅의 주인공도 폭스라는 사실이다. 폭스는 작년에도 26m 정도 거리의 퍼팅을 성공한 바 있다. 폭스 이전 최장 퍼팅은 2023년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헨리크 노랜더가 기록한 28.4m였다.
믿기지 않는 5번 홀(파3) 먼 거리 버디 퍼팅을 성공한 폭스는 버디 8개를 잡았지만 보기 3개와 더블보기 1개를 범하고 3언더파 68타(공동 31위)를 쳤다.
한국 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출전한 이경훈은 1오버파 72타를 기록해 공동 103위에 머물렀다. 해리 홀(잉글랜드), 예레미 파울(독일), 크리스 벤투라(노르웨이) 등 3명이 7언더파 64타를 쳐 공동 선두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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