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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에 2배 뛴 GBC 공시지가…2조원대 공공기여 협상이 관건

■GBC '54층 3개동' 변경 추진

최소 1조9827억서 협상 시작

공사비 급증에 3조는 안넘을듯

市도 연내 지구계획 변경 목표

이르면 2029년께 완공 가능성

gbc 조감도. 제공=서울시






최고 층수 변경에 따른 공공기여금 산정 문제로 공회전을 거듭해온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 개발 사업이 현대자동차그룹의 개발계획 변경 제안서 제출로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이 최고 층수 변경에도 2016년 2월 합의된 공공기여금 1조 7491억 원에 추가로 부담할 수 없다는 입장에서 선회하면서 공공기여금 협상 역시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조~3조 원에 달하는 공공기여금을 놓고 서울시와 현대차그룹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현대차그룹과 올해 말까지 공공기여금 협상을 완료하고 지구단위계획 변경 절차를 끝낸다는 입장인 만큼 4년여의 공사 기간을 감안하면 GBC는 이르면 2029년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현대차그룹이 최고 층수 105층 개발계획을 54층 3개 동으로 수정해 제출하면서 서울시와 현대차그룹은 공공기여금 재산출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2월 55층 2개 동으로 개발계획 변경서를 제출할 당시 2016년 서울시와 합의한 1조 7491억 원의 공공기여금에서 한 푼도 더 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를 두고 서울시가 강하게 반발하자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7월 개발계획 변경서를 철회했다.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은 현대차그룹을 직접 압박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100층을 90층으로 낮추겠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 짓는 것을 몇 개로 나누고, 층수는 절반 이하로 줄이겠다는 것인데 어떻게 같은 계획일 수 있느냐”며 “다른 계획을 세웠으면 그에 걸맞은 공공기여를 새롭게 논의하는 게 상식이고 합리적 판단”이라고 꼬집었다.

현대차가 이날 개발계획 변경 제안서를 다시 제출한 것은 서울시와 공공기여금 재협상에 응하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기존 현대차그룹의 입장이 한 푼도 더 낼 수 없다는 것이었다면 이번 개발계획 변경 제안서 제출은 다시 공공기여금 협상에 임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공공기여금 협상은 최소 1조 9827억 원에서 시작할 것으로 분석된다. 2016년 공공기여금 1조 7491억 원에 105층을 전제로 서울시가 감면해준 2336억 원을 더한 금액이다. 서울시는 2016년 현대차그룹에 105층 GBC 타워에 모든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전망대를 만드는 것을 전제로 2331억 원에 달하는 공공기여금을 할인해준 바 있다.

일각에서는 공공기여금이 최대 3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관측까지 제기된다. GBC 부지의 공시지가가 오른 데다 개발계획 변경으로 개발 연면적까지 증가했기 때문이다. 임만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은 지난해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균형위원회에서 “GBC 부지 표준 공시지가는 2017년 1㎡당 3350만 원에서 2024년 1㎡당 7565만 원으로 2배 넘게 올랐다”며 “새롭게 기부채납 규모를 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공사비가 천정부지로 오른 데다 현대차가 2014년 GBC 부지를 기존 감정가보다 2배 이상 비싸게 샀던 만큼 서울시 역시 급격하게 공공기여금을 인상하지 않겠다는 유연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의 또 다른 관계자는 “감정평가를 다시 할지, 어느 기준으로 토지 가격을 산정할지는 협상의 영역”이라면서도 “일각에서 제기하는 3조 원대의 공공기여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도 변경된 GBC 계획안에 대해 서울시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마련된 것인 만큼 공공기여금 협상이 신속하게 추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05층 타워를 54층 3개 동으로 분산하면서 줄어든 공사비를 첨단기술이 결합된 업무 시설 구축에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재생에너지, 탄소 배출 저감 등 친환경 기술 및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이 건물 인프라와 융합된 하이테크 업무 시설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GBC 인허가와 관련해 서울시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말 공공기여금 협상이 완료되고 지구단위계획 변경 역시 마무리되면 GBC는 이르면 2029년 완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현대건설은 GBC 사업 부지에서 초기 공정인 터 파기 공사를 진행 중이다. 건설 업계 관계자는 “2020년 GBC가 착공됐을 때 완공까지 4년 정도를 예상했다”며 “현재 초기 공정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협상이 빨리 끝나면 이르면 2029~2030년 완공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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