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097950)이 기업 간 거래(B2B) 시장 확대를 모색하고 나섰다. 앞서 단체급식과 기내식 등 간편식을 제공하며 B2B 식품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이와 관련된 상표권을 출원하고 제품도 다양화하며 B2B 사업 다각화를 꾀하는 모양새다.
1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최근 특허청에 ‘트레이푸드’ 상표권을 출원했다. 쟁반을 뜻하는 ‘트레이(tray)’와 ‘푸드(food)’의 합성어로 하나의 접시에 담아 즐기는 음식이라는 뜻이다. 실제 영미권에서는 ‘쟁반에 담긴 음식’이란 의미의 ‘푸드 트레이’가 사용되는데 이를 응용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몇 년 새 B2B 간편식 시장에서의 입지를 꾸준히 다져왔다. 그간 쌓아 온 기내식 개발과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지난해 9월에는 CGV와 함께 영화관에서 간편하게 한끼 식사까지 챙길 수 있는 ‘씨네밀(Cinemeal, 영화를 보며 즐기는 음식)’을 론칭하고 불고기 김치볶음밥, 소시지 에그브런치, 떡볶이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씨네밀과 연계해 ‘트레이푸드’ 상표권을 출원했다”며 “회사의 B2B전문 브랜드인 ‘크레잇’에서 트레이로 즐기는 다양한 원밀(one meal) 제품의 리더십을 가지기 위한 용어 선점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이 B2B 시장에 본격적으로 야심을 드러낸 건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인 지난 2021년이다. 기존의 B2B 사업담당을 B2B 사업본부로 승격·확대하고 전문 브랜드 크레잇을 론칭하며 B2B 사업을 본격적으로 성장시키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회사 측은 “고객사와 고객사의 최종 소비자까지 만족시키는 제품을 바탕으로 급식·외식·배달식을 아우르는 식품 사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겠다”며 “B2B 사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CJ제일제당은 단체급식소에서부터 항공사 등과 손잡고 기내식 등 다양한 제품을 제공하며 B2B 사업 다각화를 진행해왔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B2B는 외식산업이 꾸준히 성장하는 가운데 별도의 마케팅 비용 없이 안정적 수익창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식품업체들이 앞다퉈 시장 확대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트레이푸드의 영향력이 확대될 경우 향후 기업 소비자간 거래(B2C) 시장으로 확장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CJ제일제당은 2022년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 캔햄을 B2B 시장에 한정해 선보였으나, 소비자 호응에 힘입어 이듬해 대형마트 등으로 판매처를 다양화하며 B2C 제품으로 확대한 바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