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장수농협에서 일하던 30대 남성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직장 내 괴롭힘 혐의를 받는 직원 등 4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주지검 남원지청은 최근 근로기준법 위반, 협박 등 혐의로 장수농협 간부 A씨 등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장수농협과 이 사건에 연루된 노무법인 등 법인 2곳도 함께 기소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A씨 등은 지난 2023년 1월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장수농협 직원 B씨(당시 33세)를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을 벌인 혐의를 받는다. 사망 당시 B씨는 결혼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A씨 등은 2022년 1월부터 1년간 B씨에게 “노량진에 가서 킹크랩을 사 와라” “일을 못 하니 징계하겠다, 업무에서 빠져라” 등 부당한 업무 지시를 하거나 언어 폭력을 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경찰과 고용노동부로부터 수사 결과를 넘겨받아 법리 검토를 거쳐 위법 사항이 드러난 이들을 재판에 넘겼다. 검찰 관계자는 “A씨 등은 업무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이유 등으로 B씨를 괴롭혔다”며 “A씨 등이 죄에 걸맞은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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