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수도권 내 6억 원 이하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은 감소하는 반면 15억 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 거래 비중은 커지고 있다.
18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하반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 중 23.8%가 15억 원 초과 아파트였다. 6억 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은 20.4%에 그쳤다.
2년 전인 2022년 하반기에만 해도 서울에서 6억 원 이하 아파트 매매 건수는 전체 거래의 46.3%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후 4개 반기 연속 거래 비중이 줄었다. 같은 기간 15억 원 초과 아파트는 13.7%에서 23.8%까지 두 배 가까이 비중이 늘어난 셈이다.
2022년과 2023년은 주택경기 침체 시기로 수도권 집값이 약세 흐름을 보이며 중저가 위주로 간헐적 거래가 이뤄졌다면 지난해는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및 경기 성남, 과천 등 ‘15억 원이 넘는 똘똘한 한 채’로 거래가 집중된 양상이 뚜렷했다. 주택시장 변동성에도 비교적 안정적 자산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고가 아파트를 대출 의존도가 낮은(자금 여력을 갖춘) 수요층이 적극적으로 거래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수도권 내 선호지역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일부 회복되면서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가 몰렸다”며 “다주택자의 중과세 부담이 이어지면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심화해 고가 아파트 실거래 비중이 예년보다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올해는 기준금리 추가 인하 시점이 불투명해지고 정부의 대출규제 등으로 중저가 아파트의 매수 관망세는 지속할 전망이다. 다만 이달 13일 서울 강남권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역 내 대형 단지들의 거래 제한이 풀리면서 15억 원 초과 아파트의 매매거래 비중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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