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초등학생을 살해한 40대 교사 명모 씨의 신상 공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17일 진행된 정례 브리핑에서 ‘대전 초등생 살인사건 피의자 신상 공개가 이뤄지느냐’는 질문에 “검토 중에 있다”고 답했다.
이어 ‘학교 측 관리 문제도 수사 대상이냐’는 질문에는 “학교 측 관리 문제는 교육 당국에서 확인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경찰에서도 사실 관계나 관련 규정을 검토 중이며, 필요 시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명씨는 이달 10일 오후 5시50분께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하교 중인 김하늘(8) 양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하늘 양은 119 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수술을 받기 전 명씨는 “어떤 아이든 상관 없이 함께 죽으려 했다”며 “아이에게 책을 주겠다며 시청각실로 데려가 목을 조르고 흉기로 찔렀다”고 경찰에 진술한 바 있다.
경찰은 명씨가 사전에 범행 도구를 준비하는 등 계획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명씨는 범행 후 자해로 인한 수술 뒤 현재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어 대면조사가 지연되고 있다. 경찰은 명씨가 안정을 취한 후 조사를 통해 명씨의 범행 동기, 계획 범죄 여부 등에 중점을 두고 수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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