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탁구의 간판 신유빈(대한항공)이 2024년을 빛낸 ‘최고의 탁구 스타’에 선정됐다.
대한탁구협회는 14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한탁구협회(KTTA) 어워즈 2025’에서 신유빈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2년 연속 MVP를 수상한 신유빈은 트로피와 함께 상금 500만 원을 받았다.
신유빈은 2024 파리 올림픽 당시 임종훈(한국거래소)과 호흡을 맞춘 혼합복식에 동메달을 딴 데 이어 여자 단체전에서도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16년 만의 올림픽 동메달 사냥에 앞장섰다.
신유빈은 "지난에 이어 또 이렇게 최고상을 주셔서 기쁘고 영광스럽다. 응원하고 도움 주신 협회 관계자분들, 많은 지도를 해주신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린다. 더 노력하라는 의미에서 상을 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욱 열심히 뛰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신유빈은 본상 외에 특별부문으로 시상된 인기상도 수상했다.
우수선수상은 신유빈과 여자 단체전 동메달 수확에 앞장선 뒤 한국 국가대표를 반납한 전지희(전 미래에셋증권)와 신유빈의 혼복 동메달 파트너였던 임종훈이 수상했다. 두 선수 모두 지난해에 이은 2년 연속 수상이다.
탁구협회는 시상식에 앞서 전지희의 은퇴식을 열고 그간의 헌신을 기념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뛴 전지희는 한국 여자 에이스 신유빈과 호흡을 맞춰 2023년 5월 더반 세계선수권 여자복식 은메달을 수확했다. 또 그해 9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복식 금메달에 이어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선 여자단체전 동메달을 합작했다. 전지희는 “솔직히 은퇴 생각은 오래됐고, 힘들어서 파리 올림픽 이후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을 그전부터 했다”며 “2023년부터 신유빈과 말도 안 되는 성적을 냈고 탁구 인생 끝에 왔는데 너무 행복했고 포기 안 한 것 잘했다고 생각했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한국에서의 선수 생활 동안 끊임없이 지원해주시고 응원해주신 협회와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선수는 그만두지만, 한국 탁구에 힘이 되는 길이 있다면 선수 때보다도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은퇴 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전지희는 “당분간 탁구를 떠나 중국에 있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탁구 외에 여러 가지를 해보며 좀 쉬려고 한다. 일단 쉬면서 탁구협회나 유빈이가 부탁하면 언제든지 한국으로 돌아오겠다”고 했다.
‘환상 듀오’로 활약하며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신유빈은 전지희의 은퇴에 대해 “언니가 은퇴한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저는 ‘언니랑 더 오래 하고 싶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며 “어린 시절부터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한 지희 언니와 함께해서 영광이었고 많은 걸 배울 수 있어 감사했다”고 말했다.
한편 남녀 신인상은 지난해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유스 시리즈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유망주 김가온(두호고·한국거래소 입단)과 박가현(대한항공)이 받았다.
특별상은 제24대, 25대 탁구협회장을 역임하고 제42대 대한체육회장에 선출된 유승민 체육회장 당선인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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