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전에서 컷 탈락의 쓴 맛을 본 윤이나는 사우디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13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골프 클럽에서 열리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PIF 사우디 레이디 인터내셔널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거액의 총상금(500만 달러)이 걸린 이 대회에는 윤이나 뿐 아니라 세계랭킹 상위권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세계랭킹 3위 인뤄닝(중국)을 비롯해 4위 지노 티띠꾼(태국), 9위 찰리 헐(잉글랜드), 21위 린 그랜트(스웨덴) 그리고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세계 25위 패티 타와타나낏(태국)도 출사표를 던졌다. 세계 29위 윤이나는 이번 대회 여섯 번째 상위랭커다.
윤이나 외에도 이동은, 이소미, 김민선, 김재희, 홍정민, 김조은 등 한국 선수들도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LPGA 투어 데뷔전인 파운더스 컵에서 컷 탈락을 당한 윤이나는 ‘티샷 난조’ 해결이 사우디 원정 성공 여부를 가릴 관건으로 떠올랐다.
윤이나는 대회 첫 날 드라이브 거리 267.0야드로 아주 나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14번 티샷 중 10차례나 러프로 향할 정도로 정확도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페어웨이 안착률이 28.57%에 불과했다.
티샷 14번 중 8차례 페어웨이를 적중한 둘 째 날 티샷 정확도는 57.14%로 높아졌지만 이번에는 거리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드라이브 샷 평균 거리가 211.0야드에 불과했다.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거리를 포기한 결과다. 드라이버를 잡아야 할 홀에서 아이언 티샷을 하다 보니 거리가 확 준 것이다. 지난해 국내 투어 드라이브 거리 2위(254.98야드), 페어웨이 안착률 63위(69.17%)였던 윤이나로서는 도저히 인정할 수 없는 티샷 난조였다.
데뷔전 컷 탈락은 윤이나에게 충격적으로 다가올 게 분명하다. 준비를 철저하게 하지 못했던 자신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자신의 문제점을 알았다는 것이다.
사우디로 향하면서 그게 드라이버가 됐던 스윙이 됐던 임시방편으로라도 문제점을 고치고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는다면 LPGA 데뷔전과는 전혀 다른 결과를 낼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실망하지 않고 자신의 샷에 대한 믿음을 갖는 게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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