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곤 HLB(028300)그룹 회장이 HLB이노베이션(024850) 주식을 잇달아 매입하고 있다. HLB이노베이션의 자회사 베리스모테라퓨틱스(베리스모)가 개발 중인 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에 대한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베리스모는 지난달 미국에서 임상 1상을 본격화했다.
8일 HLB그룹에 따르면 진 회장은 전날 HLB이노베이션의 주식 11만 주를 장내 매수했다. 취득 단가는 2554원으로 총 2억 8094만 원 규모다. 진 회장은 지난달에도 HLB이노베이션 주식 10만 주를 장중 매입했다. 당시 취득 단가는 2532원으로 총 2억 5320만 원 규모였다.
이는 베리스모의 차세대 CAR-T 치료제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말 HLB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 베리스모는 CAR-T 혈액암 치료제인 ‘SynKIR-310’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에서 임상 1상 첫 환자 투여를 완료했다.
특히 이 임상은 기존 CAR-T 치료를 받은 환자가 포함됐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허가된 CAR-T 치료법 이후 재발한 재발성·불응성 B세포 비호지킨 림프종 환자에 대한 치료 옵션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통상 CAR-T 치료법은 혈액암에서 초기에 높은 반응률을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재발률이 40~50%에 이른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SynKIR-310은 베리스모의 KIR-CAR 플랫폼과 ‘CD19 바인더’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특히 강력한 항종양 T세포 기능과 함께 기존 CAR-T의 한계로 지적되는 ‘T세포 탈진’ 현상을 개선해 경쟁력을 보유했다는 것이 베리스모 측 설명이다.
진 회장은 이외에도 그룹 상장사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수차례에 걸쳐 HLB제넥스(187420) 주식 총 42만 5645주를 매입했고 HLB테라퓨틱스(115450)와 HLB바이오스텝(278650) 주식도 지속 매입 중이다. HLB그룹 관계자는 “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연달아 계열사 주식을 매입하는 것은 해당 기업들의 미래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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