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신인왕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무대에 등장한 박성현과 2019년 신인왕에 오른 이정은6는 ‘톱10’ 횟수가 나란히 25회로 같다. 하지만 지금 두 선수는 모두 ‘톱10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이정은6는 최근 2년 동안 딱 한 번 10위 이내에 들었다. 2023년 10월 국내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공동 5위가 2년 간 거둔 유일한 ‘톱10’이다. 박성현의 목마름은 더 심하다. 2019년 8월 AIG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단독 8위에 오른 뒤 5년 반 동안 ‘톱10’이 찾아오지 않고 있다.
부진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정은6의 세계랭킹은 235위까지 떨어졌고 박성현은 593위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올해 첫 출격 무대인 파운더스 컵 첫 날 상위권에 오르면서 통산 26번째 ‘톱10’을 겨냥하고 있다.
이정은6는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브레이던튼의 브레이던튼 컨트리 클럽(파71)에서 열린 파운더스 컵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치고 공동 6위에 이름 올렸다. 시작은 불안했다. 1번 홀(파4)에서 먼저 보기가 나왔다. 하지만 2번과 3번 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로 만회하며 언더파로 진입했다. 버디 사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6번(파5)과 7번(파4) 그리고 8번 홀(파5)로 이어지는 3연속 버디는 짜릿했다. 이후 10번 홀(파4)에서 보기가 나왔으나 11번 홀(파3)에서 버디로 만회했고 다시 14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16번 홀(파4) 버디로 잃었던 타수를 회복했다.
이날 이정은6는 평균 260야드를 보내면서도 14개 홀 중 11개 홀에서 페어웨이를 적중했다. 6개 홀에서 그린을 놓쳤지만 퍼트 수 26개로 짠물 퍼팅을 과시하면서 타수를 줄였다.
지난해 병가를 내고 투어를 떠났던 박성현도 부활의 샷을 날렸다. 이날 버디 5개, 보기 2개를 기록한 박성현은 3언더파 68타 공동 12위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전반은 보기 없이 13번(파4)과 17번 홀(파5)에서 버디만 2개를 잡았다. 후반에는 1번과 5번 홀(이상 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4번(파4), 6번(파5) 그리고 9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1타를 더 줄였다.
경기 내용은 이정은6와 비슷하다. 드라이브 샷 거리 263야드를 보내면서 14개 홀 중 9번을 페어웨이에 적중시켰다. 7차례 그린을 놓쳤지만 퍼트 수 27개로 훌륭했다.
이날 한국 선수 중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주인공은 투어 2년차로 접어든 임진희다. 버디 7개에 보기 2개를 곁들여 5언더파 66타를 치고 공동 3위에 자리했다. 6언더파 65타를 치고 공동 선두에 나선 제니퍼 컵초(미국)와 나나 쾨르스츠 마센(덴마크)과는 단 1타 차이다.
개막전에서 공동 4위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은 고진영도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는 깔끔한 스코어 카드를 제출하고 이정은6, 이미향과 함께 공동 6위(4언더파 67타)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가 박성현과 함께 공동 12위를 기록했고 ‘LPGA 루키’ 윤이나는 1오버파 72타 공동 72위로 데뷔전 첫 라운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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