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운영되던 업무나 서비스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히 아날로그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것을 넘어 기술을 통해 조직의 운영 방식과 문화, 고객 경험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디지털 전환은 더욱 가속화됐고 한국문학을 해외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방식에도 중요한 변화를 가져왔다.
디지털 플랫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은 한국문학의 접근성을 비약적으로 높였다. 독자들은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을 유튜브와 SNS를 통해 빠르게 접했으며 디지털 플랫폼에서 제공된 한강 작가의 작품 세계와 특성을 다룬 콘텐츠는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면서 전 세계 독자들에게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정보를 전달했다. 디지털 매체는 한국문학을 세계와 연결하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해외 독자들의 한국문학 수용 방식 또한 크게 다양화되고 있다. 독자들은 종이책 대신 전자책과 오디오북 같은 디지털 매체를 통해 작품을 읽고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해 정보를 얻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문학 디지털도서관의 번역서 전자책 대출 건수는 2020년 1141건에서 2024년 1만 9965건으로 급증하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독자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된 것을 보여준다.
해외 독자뿐 아니라 현지 출판 관계자 및 연구자들 역시 한국문학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문학번역원은 2021년 ‘KLWAVE’라는 통합 플랫폼을 개설했다. ‘KLWAVE’는 작가·번역가·출판사·연구자·독자 등 모든 이해 관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며 한국문학의 해외 수요에 대응하고 저작권 교류를 촉진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의 발전은 한국문학 소개 방식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예를 들어 독자 맞춤형 추천 알고리즘은 개별 독자들의 취향에 적합한 작품을 제안하며 작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또 인터랙티브 콘텐츠와 가상현실(VR) 전시회 같은 창의적인 시도는 한국문학의 매력을 더욱 풍성하게 전달하며 독자와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데 기여하고 있다. 특히 한국문학을 소재로 한 웹툰·애니메이션 그리고 디지털 영상 콘텐츠는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며 한국문학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한국문학을 세계에 소개하는 데 있어 단순한 도구를 넘어 그 가치와 독창성을 재조명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한국문학은 세계문학 속에서 독자들과 깊이 소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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