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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실 사당 ‘경복궁 선원전’의 ‘편액’ 日서 귀환…27일 공개

고종 시기 1868년 경복궁 중건 때 제작돼 걸려

일제강점기 선원전 훼손 과정에서 일본에 반출

지난해 2월 라이엇게임즈 후원 통해 환수

“궁궐 내 위계 높은 편액 양식 보여주는 문화유산”

2월 27일 국립고궁박물관서 언론에 공개

선원전 편액 정면 모습. 사진 제공=국가유산청




선원전 편액 뒷면 모습


조선 왕실의 사당이었던 ‘경복궁 선원전(璿源殿)’ ‘편액’이 일본에서 환수돼 국내로 돌아왔다.

국가유산청은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과 함께 일본에 있던 ‘경복궁 선원전 편액’의 정보를 입수해 문헌 조사, 전문가들의 평가와 직접 조사하는 실견을 거친 끝에 지난 해 2월 라이엇게임즈 후원을 받아 국내로 환수하는 데 성공했으며, 그 실물을 오는 2월 27일 오전 10시 국립고궁박물관(서울 종로구)에서 언론에 최초로 공개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선원전은 궁궐내 있던 왕실의 사당으로, 역대 왕들의 어진을 봉안하고 의례를 지내던 곳이다. 선원전 편액은 고종 시기 1868년 경복궁 중건시 걸렸던 것으로, 나무로 제작된 세로 140㎝×가로 312㎝ 크기다. 승정원일기에 ‘재건 경복궁 선원전’ 편액의 글씨를 쓴 서사관은 서승보(徐承輔)로 기록되어 있는데, 환수 유물 글씨의 필획과 결구 등 서체 특성상 서승보의 글씨로 추정된다.

원래 조선 왕실의 선원전은 경복궁, 창덕궁, 경운궁(지금의 덕수궁)에 있었다. 임금이 궁궐을 옮길 때 역대 왕들의 어진도 함께 옮겨야 했기 때문에 여러 궁에 선원전을 두게 된 것이다. 조선 왕실의 최초 선원전은 1444년 창건된 경복궁 선원전으로, 임진왜란 때 전소됐다. 이후 100여 년 동안 궁궐 안에 선원전을 건립하지 못하다가 1695년에 이르러 창덕궁에 선원전을 마련하고 어진을 봉안한 것이 지금의 (구)선원전이다.

고종 때 경복궁이 재건되면서 선원전의 기능도 경복궁으로 넘어가게 되는데 ‘경복궁영건일기’에 따르면 1865년부터 경복궁을 다시 짓기 시작해 1868년 경복궁에 선원전이 재건됐다. 1897년부터 고종이 경운궁에 머무르자 경운궁에도 선원전이 세워졌다. 고종이 경복궁에 머물 땐 경복궁으로, 창덕궁에 머물 땐 창덕궁으로 어진도 따라 옮겨졌다. 이에 대한제국기에는 경복궁, 창덕궁, 경운궁 3곳의 선원전이 모두 그 기능을 담당했다.



이후 경운궁 선원전은 1921년 창덕궁으로 옮겨졌고, 이것이 현재의 창덕궁 (신)선원전이다. 경복궁 선원전은 일제강점기에 훼철되어 이토 이로부미의 절인 ‘박문사’(현재 신라호텔 자리)를 짓는 데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현재는 창덕궁에만 두 곳의 선원전이 남아있다.

일제강점기 훼철 되기 전의 경복궁 선원전 모습. 지금의 국립민속박물관 자리에 있었다. 사진 제공=국립고궁박물관


창덕궁 (구)선원전 모습. 사진 제공=국가유산청


이번에 환수된 경복궁 선원전 편액은 ▲ 바탕판은 옻칠(흑칠)을 하였고, ▲글씨는 금을 사용한 금자(金字)이며, ▲테두리를 연장한 봉은 구름무늬를 조각하여 격식이 높은 현판 양식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또한, 선원전이라는 전각의 위계에 맞게 네 변의 테두리를 둘렀으며 테두리에는 부채, 보자기 등의 칠보(七寶) 문양을 그려 길상(吉祥)의 의미를 부여했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환수가 13년째 ‘국가유산지킴이’로 활동하는 게임사 라이엇게임즈의 도움이 컸다고 설명했다. 라이엇게임즈는 2012년부터 국가유산청과의 협약을 통해 문화유산 분야의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고 있으며, 국외 문화유산의 환수·활용 등을 위해 국외재단에 기부금을 지원해 왔다.

2023년 보물로도 지정된 ‘문조비 신정왕후 왕세자빈 책봉 죽책’ 등 여러 소중한 유산의 환수를 지원한 바 있으며, 이번 ‘경복궁 선원전 편액’은 라이엇게임즈가 기여한 7번째 환수 문화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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