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2일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를 겨냥해 “공정한 여론조사가 되어야 민의가 왜곡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여론조사는 여론조사기관이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서 그 지표가 달라질 수가 있다. 지난 대선후보 경선 때 명태균 여론조사를 봤지 않느냐”며 이같이 강조했다.
홍 시장은 과거 한국갤럽과 “질긴 악연이 있었다”고 소개하며 “2017년 5월 탄핵 대선 때 공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나는 10%를 넘기지 못했고 그 여론조사를 믿고 대선자금을 빌려준 국민은행에서 15%를 넘기지 못하면 대선자금 보전도 못 받으니 돈 떼인다고 매일 같이 여의도 연구소 여론조사를 확인당하는 치욕도 당한 일이 있었다”고 전했다.
홍 시장은 이어 “자유한국당 당 대표를 할 때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독 한국갤럽만 우리에게 박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 일도 있었다”며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당 차원에서 미국 갤럽 본사에 항의하니 미국 갤럽 본사에서는 한국갤럽은 우리와 상관없는 업체라고 회신이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미국 정통 갤럽회사가 아닌 거기서 떨어져 나온 또 다른 갤럽과 프랜차이즈를 맺은 회사가 한국갤럽이라고 했다”며 “그 후 우리는 모든 여론조사에서 한국갤럽은 믿지 않기로 했고 각종 당 여론조사 시 10대 여론조사 기관 중 한국갤럽은 제외시키도록 지시한 일도 있었고 지난 대선 후보 경선 때도 한국갤럽측에 내 이름은 빼라고 요구한 적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대선 철이 또 다시 올수도 있는데 또다시 그런 편파 여론조사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현혹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세계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에게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선호하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항목에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각각 17%로 선두권을 형성했다.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13%), 한동훈 전 대표(12%), 홍 시장(11%), 안철수 의원(8%),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1%)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무선 전화 인터뷰를 통해 진행됐다. 응답률은 14.8%(6796명 중 1004명 응답), 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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