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중에 큰 불이 난 국립한글박물관의 유물 8만 9000점이 다른 박물관으로 옮겨진다.
국립한글박물관은 2일 1층 수장고에 남아있는 유물을 모두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으로 분산해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물관은 한글과 관련한 문헌 자료 등 약 8만 9000점을 소장하고 있다. '월인석보 권9, 10'과 '정조 한글어찰첩'·'청구영언' 등 9건이 보물로 지정돼 있고 '삼강행실도(언해)' 등 4건은 시도유형문화유산이다.
전날 오전 8시 40분께 서울 용산구에 있는 박물관에서 불이 나 건물(지상 4층·지하 1층) 중 3·4층이 전소됐다. 박물관은 화재 직후 주요 유물 257점을 인근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로 옮겼다. 문화유산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9만 점에 이르는 유물을 다 옮기는 데는 한 달 가량 걸릴 전망이다. 박물관은 올해 10월 재개관을 목표로 대대적인 공사를 진행해왔으나 이번 화재로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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