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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봇대 282개 '확' 뽑아버렸더니 생긴 일…순천에 멸종위기종 '절반' 날아왔다

순천시, 국제두루미재단으로부터 인정받아

"순천만 사례 전 세계적으로 공유할 가치 있어"

순천만 인근 논에서 먹이를 찾고 있는 흑두루미들. 사진 제공=순천시




전 세계에 1만 6000여마리밖에 남지 않은 2급 멸종위기종 흑두루미의 절반 이상이 매년 순천만을 찾아 겨울을 난다. 흑두루미들이 편히 생활할 수 있도록 시내 전봇대 수백개를 뽑고 축구장 81개 넓이의 농경지를 내준 순천시의 노력 덕분이다.

최근 순천시는 국제두루미재단(International Crane Foundation, ICF)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전 세계 두루미 종 보전과 서식지 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제두루미재단 임원들이 순천만 국가정원과 습지를 찾아 흑두루미의 비행과 울음소리를 체험했다. 임원들은 순천만이 두루미의 눈높이에 맞게 설계된 공간이라며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생태철학에 공감을 표했다고 한다.



이날 노관규 순천시장은 흑두루미 서식지 보전을 위해 전봇대를 철거하고, 인위적 시설을 제거한 과정을 설명했다. 지난 2009년 순천시는 흑두루미 폐사를 막기 위해 순천만 대대뜰 59ha에 박힌 282개의 전봇대를 뽑아냈다. 또한 시는 ‘흑두루미 희망농업단지’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생산한 볍씨를 철새 먹이로 뿌려주며 순천만을 흑두루미가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었다. 이러한 과정 끝에 순천만을 찾는 흑두루미는 2009년 400여마리에서 2021년 3400여마리, 2023년엔 7200마리까지 늘었다.

순천만습지 찾은 두루미 전문가들. 사진 제공=순천시


두루미재단 임원들은 도심과 순천만을 연결하는 에코벨트로 정원을 조성하고 순천만 국제 정원박람회를 성공 개최한 사례를 생태 보전과 경제 성장의 선순환 모델로 치켜세웠다고 순천시는 전했다. 조지 아치볼드 국제 두루미재단 공동대표는 "순천시의 생태철학과 정책 실행력에 감사를 표한다"며 "순천만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공유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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