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았던 첫 날과 달리 스코어 카드 중간 중간 보기가 꽂혔다. 하지만 보기가 나올 때마다 더 많은 버디를 터트리며 끝내 선두를 내놓지 않았다. 김아림은 그렇게 시즌 개막전 우승을 향해 한 걸음 더 나갔다.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 &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2라운드에서 김아림은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합계 10언더파 134타를 기록한 김아림은 린 그랜트(스웨덴)를 3타차로 따돌리고 이틀째 단독 선두를 달렸다.
김아림은 우승을 향해 거침없는 질주를 펼쳤지만 추격자들의 면면이나 기세 또한 만만치가 않다.
이날 5타를 줄이고 3타차 2위에 오른 그랜트부터 유럽여자프로골프(LET) 투어에서 올해의 선수와 신인상을 받은 기대주다. 스웨덴 출신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의 뒤를 이을 것으로 관심을 모으는 선수다.
역시 5타를 줄이고 공동 3위(6언더파 138타)에 오른 넬리 코르다(미국)는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작년 7승을 거두며 세계랭킹 1위를 독주하고 있는 여자골프 최강자다.
작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8승을 거두면서 상금왕에 오른 다케다 리오도 4타를 줄이면서 공동 3위로 올라와 우승을 노리고 있다. 작년 JLPGA 투어 장타 1위에 오르는 등 한 방을 갖춘 선수로 올해 윤이나와 함께 LPGA 신인왕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첫 날 공동 2위에서 단독 6위(5언더파 139타)로 순위가 밀리긴 했지만 고진영도 이날 2타를 줄이고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5타를 줄인 리디아 고가 공동 7위(4언더파 140타)로 치고 올랐고 김효주도 3타를 줄이고 공동 9위(3언더파 141타)로 상승했다.
추격자들의 공세는 매섭지만 김아림에게는 이들을 견제할 세 가지 무기가 있다. 일단 이번 대회 출전 챔피언들 중 유일하게 작년 드라이브 거리 톱10에 올랐던 장타다. 그에게는 또 “장타자가 불리한 코스는 없다”고 말 할 정도의 자신감이 있다. 그리고 최고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자부심도 그의 두려움 없는 무기다.
이틀 연속 이븐파 72타를 기록한 양희영이 공동 19위(이븐파 144타)를 달렸고 3타를 잃은 유해란은 공동 23위(1오버파 145타)로 물러났다.
이번 대회는 최근 2년 간 우승자만 출전하는 ‘왕중 왕전’으로 32명만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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