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1996~2024)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세상을 등졌다는 의혹이 최근 제기된 가운데 MBC가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망 원인을 조사하기로 했다. 고인이 세상을 떠난지 4개월여 만이다.
MBC는 오 기상캐스터의 사망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조사위에는 법률가 등 복수의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며, 사내 인사 고충 조직의 부서장이 함께한다. 본격적인 조사는 내주 초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MBC는 "고인 사망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된 직후 내부적으로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확보한 사전조사 자료 일체를 위원회에 제공해 원활하고 신속하게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혀 유족의 아픔이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2021년 MBC에 입사한 오 기상캐스터는 지난해 9월 유명을 달리했다. 세상을 떠난 뒤 약 3개월 후인 지난 27일 오 기상캐스터의 유서가 매일신문을 통해 보도되고, 유족이 서울중앙지법에 MBC 직원 A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고인이 생전에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고인의 휴대폰에 담긴 유서에는 기상캐스터 2명으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돌 연습생 출신인 오 기상캐스터는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서 평일·주말 뉴스 날씨 예보를 도맡았고, 2022년 12월에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도 출연해 주목을 받았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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