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일본 사이타마현의 도로에서 깊이 10m 대형 싱크홀이 발생해 트럭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싱크홀에 빠진 70대 남성 운전자가 구조되지 못한 상황에서 29일 또 다른 싱크홀이 발생, 30일 새벽엔 두 개의 구멍이 합쳐져 싱크홀 크기가 커지는 등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현은 12개 지자체에 하수도 사용 자제를 요청했으며, 이에 따라 120만 명이 영향을 받고 있는 등 주민 피해도 심각하다.
31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전 9시 50분쯤 사이타마현 야시오시 미도리마치의 교차로에서 갑자기 도로가 무너지며 지름 약 5m, 깊이 약 10m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도로를 지나던 트럭 한 대가 추락했다. 당시 트럭 운전석에는 74세 남성이 타고 있었다. 사고 직후 구조 작업이 시작돼 동이 트기 전 트럭 적재함을 끌어 올렸지만, 물에 잠긴 운전석에 있는 운전자는 구조하지 못했다.
당시 사이타마현 지사인 모토히로 오노는 “함몰 크기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는데, 사고 다음 날 현장 인근에서 또 다른 싱크홀이 발생하더니 두 개의 싱크홀이 연결되면서 대형 싱크홀이 만들어졌다. 이 싱크홀은 여러 차례 붕괴를 거듭하며 점점 커졌다. 이날 오전 기준 싱크홀의 지름은 최대 약 40m, 깊이는 약 15m로 추정된다.
싱크홀에 추락한 트럭 운전자는 31일 현재까지도 구조되지 않았다. 사고 직후 의사소통이 가능했던 운전자에게 구조대는 산소를 공급하는 등 작업을 진행했으나 현재는 연락이 끊긴 상태다. 구조대에 따르면 현재 운전석 일부가 진흙에 묻혀 있어 육안으로 운전자의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장에서는 "운전자, 목소리 들리나…잘 버텨달라" 등 구조대원의 외침이 계속되고 있다.
사이타마현 관계자에 따르면 최초 발생한 싱크홀은 하수도관이 파손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며, 추가로 발생한 싱크홀은 넘친 오수가 지하 흙을 깎아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구조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현장에서는 2차 재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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