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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가는 대웅제약 '나보타'…K톡신 빅3 '중동 러시'

휴젤은 2개월 후 UAE 출시 앞둬

메디톡스도 할랄인증 공장 설립

"미용 관심 높아져 현지수요 급증

성장 가능성 기대에 진출 가속도"

이미지투데이




국내 보툴리눔 톡신 업체들이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동은 미용 의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으로 향후 보툴리눔 톡신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대웅제약은 31일 중동 최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나보타’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인구 약 3700만 명의 중동 국가로 UAE,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등 걸프협력회의(GCC) 국가 중 경제 규모가 가장 크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는 문화 개방 이후 자유로운 옷차림이 자리잡으며 미용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K팝,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 한국산 제품들의 성장이 기대되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은 나보타 출시가 중동 시장 진출에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나보타가 사우디아라비아 보툴리눔 톡신 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인 애브비의 ‘보톡스’와 동일한 분자 구조를 가지고 있고 동등 이상의 우수한 효능을 갖춘 만큼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대웅제약은 2019년 UAE 보건당국에서 나보타의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

휴젤도 올해 4월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의 UAE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달 20일(현지시간) UAE MOHAP에서 품목 허가를 받은 데 따른 것으로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 주요 국가에서도 승인 절차를 밟으며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현지 미용 분야 유통과 판매는 중동·북아프리카 파트너사인 메디카 그룹이 맡는다. 메디카 그룹은 UAE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레바논 등에도 지사를 운영 중인 기업이다. 휴젤은 2023년 쿠웨이트에서 필러와 톡신 허가를 받았다.



메디톡스는 UAE 두바이에 보툴리눔 톡신 공장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중동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메디톡스가 두바이에 생산 시설을 건립하면 할랄 인증을 받은 세계 유일의 보툴리눔 톡신이자 해외에 톡신 생산 시설을 보유한 국내 첫 기업이 된다. 메디톡스는 이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판매중인 메디톡신으로 시장 점유율 25%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UAE에서도 히알루론산 필러 ‘뉴라미스’ 2종의 품목 허가를 획득한 상태다. 메디톡스의 현지 파트너사는 안과, 신경과, 정형외과 영역에 강점을 지닌 아미코 그룹으로 중동 전역에 광범위한 공급망을 보유하고 있다.

중동과 아프리카는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서 다섯 번째로 큰 지역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동 지역 뷰티 시장 규모는 2023년 389억 7030만 달러로 2년 동안 40% 이상 급성장했다. 글로벌 조사 기관 어스튜트 애널리티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미용·성형 시장이 2023년 78억 9900만 달러에서 2032년 187억 7800만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중동 지역은 인구 증가 및 미용 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보툴리눔 톡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 유럽과 비교해 아직 톡신 시장 규모는 작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제품 출시에 속도를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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