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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없는 ‘PGA 최고 상금’ 주인공은 안병훈…우승이 먼저일까? 2000만 달러 돌파가 먼저일까?

생애 상금 2000만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안병훈. 사진 제공=AFP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생애 상금 2000만 달러를 넘은 선수는 모두 93명이다. PGA 투어를 떠나기 전까지 5승을 거둔 빌리 메이페어(미국)가 총 2030만 달러를 획득해 생애 상금 순위 93위에 올라 있다.

생애 상금 2000만 달러 이상을 번 93명 중 우승이 없는 선수는 없다. 하지만 조만간 우승 없이 생애 상금 2000만 달러를 넘는 선수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PGA 투어 대한민국 맏형 안병훈이 2000만 달러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동안 안병훈은 총 1900만 1345달러를 획득해 생애 상금 105위에 올라 있다. 2000만 달러까지는 99만 8655달러만을 남겨두고 있다. 우승 없는 선수 중 생애 상금 순위가 가장 높다. 1승의 사히스 티갈라가 104위(1921만 9315원)이고 지금은 챔피언스 투어에서 뛰고 있는 13승의 데이비드 듀발이 106위(1898만 3931달러)다.

티샷을 하고 있는 안병훈 사진 제공=AFP연합뉴스




안병훈은 그동안 204개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 5회와 3위 4회를 포함해 ‘톱10’에 27회 올랐다. 작년 상금 랭킹 15위(587만 1643달러)로 커리어 하이를 찍은 안병훈에게도 위기가 있었다. 2020년과 2021년은 다시 생각하기 싫은 끔찍한 시간이었다. 2020~2021시즌 29개 대회에 출전해 절반 넘는 15개 대회에서 컷 탈락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공동 8위를 했는데, 25위 이내 성적은 그것 하나뿐이었다. 그는 눈물을 머금고 2부 콘페리 투어로 밀려나야 했다. 하지만 고난의 2부 투어를 경험하고 돌아온 안병훈은 단련된 철처럼 강해져 있었다. 30대로 들어서면서 원숙해진 골프는 그를 비로소 전성기로 안내했다. 우승은 없었지만 지난해 찬란한 빛을 발했다. 준우승 한 번을 포함해 톱10에 5번 들고 최고 성적을 찍은 것이다.

퍼팅한 공을 바라보고 있는 안병훈. 사진 제공=AP연합뉴스


그래도 아쉬움이 없을 수는 없다. 안병훈은 그동안 플레이오프에 세 번 진출하고도 모두 준우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첫 준우승을 차지했던 2016년 취리히 클래식에서 처음으로 연장 패배를 경험했다. 2018년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다시 연장전에서 패해 준우승을 거뒀다. 안병훈은 그 해 RBC 캐나디안 오픈에서 세 번째 준우승을 차지했다. 2023년 8월 윈담 챔피언십에서 5년여 만에 준우승을 거뒀고 작년 소니오픈에서 다시 연장전 끝에 아쉽게 준우승을 했다.

올해 안병훈은 2개 대회에 출전해 한 번 컷오프 됐고 한 번은 32위를 차지해 11만 8000달러를 획득했다. 그리고 이번 주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 출전해 다시 우승에 도전한다. 이왕이면 우승과 함께 생애 상금 2000만 달러를 돌파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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