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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화재 발생 시 절대 해선 안 되는 행동은…'수하물 챙기기'

"승무원의 신속한 통제·승객 협조 중요"

개인 귀중품 챙기는 등의 행위 피해야

뉴스1




제주항공 참사 한 달 만에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고로 항공기 이용객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여객기 화재 발생 시 수하물을 꺼내는 등의 행동으로 탈출을 지연시켜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날 밤 부산 김해공항에서 승객과 승무원 176명을 태우고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BX391편 꼬리 쪽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불길이 기내를 완전히 덮치기 전에 탑승자 전원이 비상용 슬라이드로 탈출하는 데 성공해 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항공기 화재에 대처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승무원의 신속한 통제와 승객의 적극적인 협조라고 입을 모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광일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기내에서 불이 나면 연기로 인해 시야가 제한될 수 있다"며 "낮 시간대라면 창문 가리개를 올려 시야를 확보한 뒤 바닥등과 비상구 표시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중요한 점은 승무원의 통제에 적극적으로 따라야 한다는 사실"이라며 "귀중품을 챙긴다며 선반을 열어 다른 승객들의 대피 시간을 지연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발생한 일본항공(JAL) 여객기와 해상보안청 항공기 간 충돌 사고 당시, 안내 방송 장치가 고장 난 상황에서도 승무원들이 ‘짐을 챙기지 말고 탈출하라’고 지시해 JAL 여객기 탑승자 379명 모두가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다.

한편 이번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의 원인과 관련해선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선반 속 정체불명의 물체가 주목받고 있다. 해당 항공기에 탑승했던 승무원과 승객들이 잇따라 "선반에서 불이 발생했다"고 증언하면서다. 한 승객은 "기내 수하물을 두는 선반 짐에서 '타닥타닥' 소리가 난 후 조금 있다가 연기가 났다"며 "보조배터리나 전자기기 그런 게 아닐까"라고 추측했다.

박찬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선반 내 짐에서 발화됐다는 얘기도 있는데, 이것이 만약 보조배터리나 전자기기라면 싣는 과정에서 충격이나 압력이 가해져 불이 났을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당국 차원에서 저가 항공사를 대상으로 항공기 점검 규정 준수와 정비 상태 등을 세밀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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