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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육군, 차세대 감시의 눈 ‘아레스’ 정찰기 성능은[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美 차세대 ISR 하데스 프로젝트 추진 중

주한미군 RC-12 가드레일 정찰기 대체

4만 피트 상공서 최대 14시간 비행 가능

더 높은 고도·더 넓은 지역 등 정보 수집

미 육군이 태평양에 배치한 신형 정찰기 ‘아레스’. 사진 제공=미 육군




전 세계적 억만장자들(순자산 십억 달러(1조 4480억 원) 초과)이 타는 비즈니스 제트기의 대표 기종으로 캐나다 항공기 제조업체 봄바르디어사의 최신 기종 ‘글로벌6500(G6500)를 꼽을 수 있다. 국내 재벌 1위인 삼성그룹도 이건희 회장 시절에 같은 회사 기종인 ‘글로벌 익스프레스 엑스알에스(Global Express XRS)’를 전용기로 운용하기도 했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부와 명예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는 상업용 비즈니스 제트기가 군용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그것도 적의 움직임을 면밀히 감시하는 정보감시정찰(ISR)의 핵심 자산인 정찰기로 개조돼 극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실제 미 육군은 차세대 정찰기 사업의 기체로 캐나다 봄바르디어사의 ‘글로벌 익스프레스 6500’를 선정하고 개조 및 시험 비행을 거쳐 실전 배치를 진행 중이다.

당장 지난 2023년 3월 정례 한미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 연습이 진행될 때 극비리에 미국의 차세대 정찰·전자전항공기인 ‘아레스(ARES)’가 한반도 상공을 첫 전개했다. 아레스는 한반도 상공 고도 4만 피트(약 12㎞)에서 동해와 중부지방을 거쳐 서해 상공을 비행하는 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연이은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과 핵실험 준비 징후까지 포착되는 등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미국이 대북감시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아직 개발이 다 끝나지 않은 미 육군의 차세대 정찰기 아레스까지 동원한 것이다.

당시 미 육군은 “아레스는 미 육군 인도태평양사령부 관할 지역에서 실시간 정보 수집 및 처리와 활용·전파 등 군 작전을 지원한다”며 “최적화된 센서를 사용해 작동하며 확장된 범위에서 정밀 감지 기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미 육군은 상업용 비즈니스 제트기를 개조해 차세대 정보감시정찰(ISR)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민간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딥 센싱’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러시아 등 주요 경쟁국의 군사적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의 새로운 국방 전략의 중 하나다.

주한미군이 운용 중인 ‘RC-12’ 가드레일 정찰기. 사진 제공=미 육군


이를 위해 미 육군은 2024년 8월 미 방위업체인 시에라 네바다 코퍼레이션(SNC)사를 고정밀 탐지 및 탐색체계, 일명 ‘하데스(HADES·High Accuracy Detection and Exploitation System)’ 프로그램의 주계약업체로 선정했다. 이 프로그램은 기존 터보프롭 엔진 기반의 정찰기를 대체할 새로운 ISR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미 육군이 현재 운용 중인 RC-12 가드레일(Guardrail), 강화 중고도 정찰 및 감시 시스템(Enhanced Medium Altitude Reconnaissance and Surveillance System), 공중 정찰 저공 항공기(Airborne Reconnaissance Low Aircraft) 등은 40년 이상 사용된 터보프롭 엔진 기반 항공기들이다.

미 육군 하데스 프로그램은 노후화된 정보 수집 항공기를 첨단 시스템으로 교체하려는 전략적 계획이다. 초기 계약 규모는 약 9350만 달러(1350억 원)며, 12년에 걸친 진행되는 전체 프로그램 예산은 최대 10억 달러(1조 4480억 원)에 달한다. 미 육군은 2028년까지 첫 번째 HADES 항공기를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가장 큰 특징은 구식 항공기 기반의 정찰기를 상업용 비즈니스 제트기를 기반으로 개조해 최신 플랫폼으로 대체한다는 것이다. 선정된 기체는 캐나다 봄바르디어사의 글로벌 6500 비즈니스 제트기다. 기존 정찰기 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더 높은 고도에서, 더 넓은 지역에서 더 오랜 시간 동안 극비리에 비행하며 정보 수집 임무를 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된다.



새롭게 구축되는 플랫폼은 첨단 센서와 장치, 통신 시스템을 탑재해 지상, 해상, 공중의 다양한 위협을 탐지하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미 육군 ‘딥 센싱’ 전략을 실현하는 핵심 자산이 될 전망이다.

앞서 2020년 미 육군은 하데스 시스템의 센서개발을 위해 2개의 컨소시엄을 이룬 방위산업체와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L3해리스와 레이시온 두 개 업체다. L3해리스는 레오나르도 및 MAG 에어로스페이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했지만, 레이시온의 컨소시엄 파트너는 공개되지 않았다.

미 육군이 유럽에 배치한 ‘아르테미스’ 정찰기. 사진 제공=미 육군


또 하데스 시스템 개발 프로젝트를 위해 미 육군은 2대의 프로토타입 실증기를 시험운용하고 있다. 우선 ‘아르테미스(ARTEMIS·Aerial Reconnaissance and Targeting Exploitation Multi-Mission Intelligence System)’로, 항공 정찰 및 표적탐색 다중 임무 인텔리전스 시스템이 있다. 캐나다 봄바르디어사의 ‘챌린저 650’에 정보감시정찰(ISR) 플랫폼을 탑재해 유럽 지역에서 운용하는 게 목표다.

다음으로 ‘아레스(ARES·Airborne Reconnaissance and Electronic Warfare System)’로, 공중 정찰 및 전자전 시스템이 있다. 캐나다 봄바르디어사의 ‘글로벌 익스프레스 6500’에 ISR 플랫폼을 탑재해 인도·태평양에서 운용하는 게 목표다. 지난 2021년 8월 미국의 L3해리스 테크놀로지스는 정찰과 전자전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공중 정찰 전자전 시스템(아레스)이 첫 비행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주목할 대목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 육군이 운용할 차세대 정찰기 아레스다. 주한미군이 운용 중인 ‘RC-12 가드레일’ 정보감시정찰(ISR) 항공기를 대체할 예정이다. 한반도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2023년 개발 완료 전에 한반도 전개 작전 임무를 수행했다.

아레스는 6350㎏의 임무 장비를 탑재하고, 고도 4만 피트(약 12㎞) 상공에서 최대 14시간 동안 비행이 가능하다. 반면 RC-12 가드레일은 탑재 중량이 2000㎏에 못 미치고, 비행고도도 7.5㎞ 정도에 불과하다.

현재 아레스 정찰기는 아직 기술 실증 단계로 양산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 다만 2022년 상반기에 인도·태평양 지역을 지원하기 위해 일본에 배치돼 시험비행을 겸한 작전 임무를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아레스 정찰기는 미 육군의 하데스(HADES)의 두 가지 시험 체계 중 하나로, 또 다른 하나인 ‘아르테미스(공중 정찰 및 타겟팅 탐지 멀티미션 정보 시스템)’은 2021년부터 유럽으로 보내져 시험 비행을 진행 중이다.
임무 지역이 다른 것처럼 아레스와 아르테미스는 개발업체도 다르다. 전자와 통신, 신호 정보 센서를 갖췄지만 두 기체의 센서 패키지도 차이가 있다. 미 육군은 “아레스가 아르테미스보다 더 큰 플랫폼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더 긴 항속거리와 더 넓은 지역에서 운용할수 있다”며 “아르테미스와 아레스를 운용하면서 더 먼 거리와 더 높은 고도에서 물체를 탐지하고 식별할 수 있는 이점을 얻었다”고 밝혔다.

인도·태평양 지역에 속한 한반도는 당분간 한미군의 RC-12 가드레일 정찰기와 함께 차세대 아레스 정찰기가 동시에 작전에 투입돼 대북감시와 통신 등을 감청해 북한 미사일·핵실험 징후를 사전에 탐지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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