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통화를 하고 양국 간 공정한 무역을 강조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 시간) 모디 총리와의 통화에서 미국과 인도의 협력 확대 및 심화, 인도·태평양·중동·유럽의 안보를 포함해 다양한 지역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가 미국산 보안 장비의 조달을 늘리고 공정한 양자 무역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은 양국 정상이 모디 총리의 미국 방문 계획을 논의했으며 양국 간 우정과 전략적 관계의 강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또한 올해 말 인도에서 처음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 안보 협의체)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가운데 파트너십을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인도 정부는 성명을 통해 “양국 정상이 기술, 무역, 투자, 에너지, 국방에 대해 논의했고 조만간 상호 편한 시기에 다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 역시 X(옛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친애하는 친구’라 부르며 “상호 이익이 되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국민 복지를 위해, 세계 평화와 번영 그리고 안보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기자들과 마나 모디 총리와 통화한 사실을 밝히며 “그는 다음 달에 백악관을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9년 모디 총리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미국의 인도계 이민자 사회를 격려·기념하기 위해 휴스턴에서 열린 대형 집회에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했으며 인도계 미국인 등 5만여 명이 참가한 자리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찬사와 덕담을 주고받은 바 있다. 이듬해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를 찾아 모디 총리의 정치적 고향인 서부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의 세계 최대 크리켓 경기장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 인도를 “무역에 있어 매우 큰 악당”이라 부르며 관세 부과를 예고한 바 있다. 미국은 인도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 양국 간 무역 규모는 2023∼2024회계연도에 1180억 달러(약 169조 원)를 넘어섰다. 특히 인도는 320억 달러(약 46조 원)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인도는 무역 전쟁을 피하고 자국 전문 직종의 미국 비자 취득 보장을 얻어내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불법체류자 추방에 적극 협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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