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에서 3.3㎡(평)당 1억 원을 넘어서는 초고가 아파트 거래가 등장한 가운데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133㎡(52평)가 106억 원에 거래됐다. 강남3구 등을 중심으로 한 상승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평당 2억 원’ 시대까지 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133㎡는 지난해 12월 26일 106억 원에 매도됐다. 이는 지난해 8월 동일 평형이 72억 5000만 원에 거래된 것 대비 33억 5000만 원이나 오른 금액이다.
그동안 반포동에서는 3.3㎡당 1억 원을 훌쩍 넘는 가격에 체결되는 사례가 등장하면서 조만간 3.3㎡당 2억 원 거래까지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다. 지난해 8월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가 60억 원에 거래되는 등 3.3㎡당 1억 7000여만 원에 거래된 사례도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후 이 가격을 뛰어넘는 거래가 등장하지 않으면서 이 같은 전망은 다소 주춤해졌으나, 이번에 대형 평형에서 3.3㎡당 2억 원을 웃도는 가격에 아파트가 매도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똘똘한 한 채’ 현상이 심화되면서 강남3구 등 핵심지로 불리는 지역들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 부동산연구원은 “서울 주요 자치구의 3.3㎡당 실거래 매매가 추세를 살펴보면 노도강의 경우 지난해 9월을 기점으로 평균 실거래 가격이 2197만 원을 기록한 뒤 보합 또는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와 달리 지난해 12월 강남3구의 평균 실거래 가격은 지난해 8월 대비 10.8%나 상승하며 마용성(1.8%)은 물론 노도강(-3%)도 크게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 대출 규제와 각종 외생변수(미국 고물가 장기화 우려, 정치변수) 등 불확실한 시장 환경이 지속됨에 따라 수요자들은 ‘똘똘한 한채’를 선택하는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주요 자치구 거래량이 감소한 상황에서도 지난해 12월 기준 강남3구 평균가격이 4개월 만에 두 자릿수 상승을 보였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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