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평균 기상가뭄 발생일이 지난 31년 사이 가장 적은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기상가뭄 발생일은 이례적으로 적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24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4년 기상가뭄 발생 특성’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기상가뭄 발생일수는 3.3일로, 1993년 이후 31년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상청 역대 관측 기록 기준(1974년 이후)으로는 최저 5위였다.
기상가뭄이란 일정 기간 동안 평년 수준보다 적은 강수량이 내려 건조한 날이 지속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특히 지난 1~3월에 전국에서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린 점이 봄철 기상가뭄 발생을 막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2월의 경우 월 강수량이 평년의 287% 수준으로 역대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특히 충청권에서는 지난해 31년만에 단 하루도 기상가뭄이 발생하지 않았다. 제주도와 광주·전남·충북 역시 기상가뭄 발생일이 0일이었다. 중부지방은 2.6일(최저 4위), 남부지방은 4.0일(최저 9위)이었다.
다만 강원 영동 지역의 경우 25.6일로 타 지역과 비교했을 때 유독 기상가뭄이 자주 발생했다. 이는 4월과 7~8월등에 평년보다 적은 강수량을 기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강릉시와 속초시에서는 지난해 8월 15일에 기상가뭄이 발생해 약 한 달 동안, 경북 영덕군에서는 8월 21일에 기상가뭄이 시작해 2개월 이상 이어졌다.
이날 장동언 기상청장은 “기후위기로 강수 변동성이 커지고 지역별 가뭄 발생의 편차도 확대되고 있다"면서 “보다 세분화된 기상가뭄 정보를 제공해 선제적인 가뭄 대응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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