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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층 GBC' 놓고 서울시·현대차, 곧 협상 재

현대차, 이르면 2월 새 계획안 제출 예정

시, 변경 적정성 및 새 공공기여 협상 방침

서울 강남구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 건립 부지의 2020년 5월 착공 당시 모습. 뉴스1




서울시와 현대자동차그룹이 강남구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 관련 협상을 곧 재개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추가 공공기여 없이 GBC 층수를 기존 105층에서 55층으로 낮추겠다고 밝혀 서울시와 갈등을 빚었다. 현대차는 이번에도 55층 건축 계획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협상의 관건은 양측이 새 공공기여 내용에 대해 얼마나 빠르게 합의하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대차는 GBC 사업 계획안을 보완해 이르면 다음 달 제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현대차는 지난해 연말까지 GBC 사업 계획안 및 설계 변경안을 제출할 예정이었지만 내부 검토가 길어지면서 제출이 늦어졌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계획안을 제출하면 바로 협상에 임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차는 2014년 GBC 부지를 매입하고 서울시와 사전협상을 거쳐 105층 타워 1개 동, 35층 숙박·업무시설 1개 동을 짓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공사비가 급등하자 초고층 건축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지난해 2월 서울시에 55층 안팎의 2개 동을 짓겠다며 계획 변경을 요청했다.



이후 양측은 추가 공공기여 필요성을 놓고 평행선을 달렸다. 서울시는 2015~2016년 사전협상 때 현대차가 105층 전망대 등을 조성하는 조건으로 1조 7491억 원 상당의 공공기여를 결정한 만큼 건축 계획이 바뀌면 공공기여 내용도 다시 정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현대차는 추가 협상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다가 지난해 7월 서울시의 의견을 수용하고 사업 계획안을 다시 제출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이번에도 55층 안팎의 건축 계획을 서울시에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계획 변경의 적정성을 검토하는 한편 새로운 공공기여 내용을 현대차와 협상할 예정이다. 서울시가 현대차에 더 많은 공공기여를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첫 사전협상 이후 시간이 10년 가까이 흐르며 사업 부지의 공시지가가 2배 넘게 뛰었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또 다른 관계자는 “사업이 장기간 지연되고 있는 만큼 협상과 도시관리계획 결정 등 관련 절차를 빠르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초 사전협상에는 6개월이 걸린 바 있다. 한편 GBC는 서울시의 동남권 역점 정책인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의 핵심 사업이다. 2020년 착공했지만 6년째 터파기 공사에 머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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