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구속에 격앙된 일부 지지자들이 사상 초유의 사법부 공격 사태를 벌여 지탄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국민 저항권이 발동됐다”며 보수층의 결집과 과도한 행동을 부추기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전 목사는 19일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개최한 '전국 주일 연합 예배'에서 "이미 국민 저항권이 발동된 상태이고 국민 저항권은 헌법 위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주 토요일 (집회에) 1000만명이 모여야 한다"며 "국민 저항권이 발동됐기 때문에 우리가 윤 대통령을 구치소에서 데리고 나올 수 있다"고도 말했다.
전 목사는 이날 새벽 윤 대통령이 구속된 데 대해 "괜찮다. 한번은 구속이 돼야 한다"며 "이승만 전 대통령도, 박정희 전 대통령도 구속이 됐다. 감방에서 담금질을 해야 마지막 후반기 사역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 계엄령이 성공했다면 '내가 해냈다'며 하늘 끝까지 교만했을 것"이라며 "하나님이 윤 대통령을 감옥에 가둔 것은 우리에게, 광화문에 기회를 주려 하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번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6000명이 모였다. 전 목사는 이날 오후 집회를 마치고 미국으로 출국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 목사는 지난 16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열린 ‘수도권 자유마을 대회’에서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1000만명을 동원해야 한다. 사람들을 모집해 오는 교인들에게 인당 5만원의 활동비를 지급하겠다”며 보수층 결집을 유도했다.
한편 이날 새벽 서울서부지법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하자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 청사를 습격해 기물을 파손하는 등 폭력 난동을 벌였다. 18일~19일 이틀간 서부지법 앞 집단불법행위로 연행된 이들은 총 86명이며, 18개 경찰서에서 분산 조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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