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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기침부터 몸살까지…‘독감 후유증’ 한약으로 잡는다고?[일터 일침]

■ 김영익 울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

독감 기승…잔기침·몸살 등 후유증도 심해

독감 후유증 있을 땐 전문적인 치료 받아야

한약 처방, 독감 후유증·면역력 회복에 도움

이미지투데이




최근 독감 환자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호흡기질환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독감은 일반 감기와는 달리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폐를 감염시켜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이다. 주로 고열, 근육통, 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외래 환자 10명 중 1명은 호흡기질환였고, 그 중 과반수가 인플루엔자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1주 차에 인플루엔자 증상을 보인 환자는 1000명당 99.8명으로, 4주 전보다 무려 13.7배나 증가했다. 이는 호흡기 표본감시체계가 도입된 2016년 이후 최고 수준이기도 하다.



독감은 심할 경우 폐렴 등 악성 질환으로도 번질 수 있다. 무엇보다 치료 후에도 잔기침, 발열, 몸살 기운 같은 후유증이 발현될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만약 독감 치료 후 관련 후유증이 나타난다면 시간이 지나 자연스레 회복되길 기다리기 보다는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면역력이 약해진 틈을 타 또다시 독감으로 발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독감 후유증을 치료하기 위해 다양한 한약 처방이 활용된다. ‘독감탕신방’은 마황, 계지, 반하, 갈근 등의 한약재로 구성돼 ‘마황계지청폐탕’이라고도 불린다. 마황과 계지는 땀을 내어 체내 노폐물과 독소를 배출하는 효능이 있다. 반하는 습담을 치료하는 약재로 가래, 천식 등에 주로 사용된다. 칡 뿌리를 가리키는 갈근은 발한과 해열 효과가 있어 몸살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



쌍화탕과 형방패독산을 합방한 ‘쌍패탕’도 독감 후유증에 처방되는 한약이다. 쌍화탕은 대중에게 친숙한 한약으로, 기혈의 균형을 되찾고 기력 회복을 돕는다. 형개, 방풍, 시호 등의 한약재로 구성되는 형방패독산은 감기·몸살 증상을 완화하고 인후염, 편도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다.

면역력 회복에는 ‘육공단’ 처방도 활용되고 있다. 육공단은 ‘황제의 보약’으로 불리는 공진단에 육미지황환 처방을 더한 보약이다. 사향, 녹용 등의 한약재가 포함돼 기력 회복과 면역력 향상에도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 SCI(E)급 국제학술지 ‘헬리온(Heliyon)’에 게재된 자생한방병원 논문에 따르면 면역 억제 후 육공단을 투여한 실험 쥐의 T세포, B세포, 백혈구 수가 늘었고, CD8+ 면역세포의 수도 최대 81.8%까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가오는 설 연휴는 독감 확산 가능성이 높은 시기이기도 하다. 건강한 연휴를 보내기 위해서는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기본적인 위생 수칙을 철저히 하는 한편, 체온 관리와 적절한 휴식을 통해 면역력을 유지해야 한다. 남은 겨울철, 독감과 같은 호흡기 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예방과 치료에 힘써보는 것은 어떨까.

김영익 울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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