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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트럼프 취임식에 고위 관리 파견할 듯"

FT 소식통 인용 보도 "전례 없는 조치"

주재 대사 파견했던 과거와 다를듯 보여

한정 부주석 또는 왕이 외교부장 거론

더 강력한 권한 가진 고위 관료도 언급

시진핑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겸 중국 국가주석 겸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이 6일 제20차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CCDI) 제4차 전원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고위급 특사를 파견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이제까지 열린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 워싱턴 주재 대사를 통해 참석해왔다. FT는 “시 주석의 고위급 특사 파견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맞춰 양국 간 마찰을 줄이기 위해 시도하는 전례 없는 조치”라고 해석했다.

이날 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취재해 “중국이 오는 20일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시 주석을 대신해 중국 최고 관리가 참석할 것이라고 트럼프 인수팀에 알려왔다”고 보도했다. 이 특사는 트럼프 인수팀과 회담도 가질 예정으로 전해졌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시 주석을 취임식에 초대했다. 이례적으로 보이는 트럼프 당선인의 행보는 첫 임기 동안 진행했던 시 주석과의 교류를 재개하겠다는 의지의 표시로 해석됐다. 중국 역시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 후 무역 긴장이 심각하게 고조될 가능성을 대비해 11월 대선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트럼프 측근들과 만나기 위해 고군분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사로 파견될 인물에 대해서는 한정 중국 국가 부주석과 중국 외교 수장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거론된다. 한 부주석은 공식 의례에 시 주석을 대리해 참석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한 인사는 트럼프 측근들이 한정 부주석이나 왕이 외교부장보다 더 강력한 권한을 행사하는 시 주석의 비서실장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판공처 주임을 원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또 다른 인사 역시 “트럼프가 중국 지도자를 초청한 만큼 특사의 격이 낮을 경우 불만을 가질 우려가 있다”며 “중국이 관계를 제대로 시작하려면 적절한 수준의 관리를 파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 주석이 직접 참석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관측이다. 전 백악관 중국 담당 수석 보좌관인 데니스 와일더는 “시 주석이 직접 참석하는 국내적 위험을 감수하기에는 트럼프가 너무 예측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시 주석은 상당한 위상의 특사를 파견해 트럼프 및 내각과 회담함으로써 빈손으로 귀국하거나 공개적으로 망신당할 위험 없이 트럼프 행정부와 올바른 출발을 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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