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 디자이너들이 1960년 4·19 민주화 운동부터 2024년 비상계엄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의 역사를 관통한 ‘시국선언문’을 시각화 한 작품을 선보인다.
그래픽디자인 스튜디오 ‘일상의실천’이 기획하고 63개의 개인 및 단체에 속한 정상급 현업 디자이너들이 참여한 '시대 정신' 프로젝트는 민주주의와 시민의 역할을 시각적으로 재조명하기 위한 특별한 시도다. 디자이너들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주요 순간에 발표된 시국 선언문을 기반으로 디자인된 포스터를 통해 권력의 남용에 맞선 시민의 저항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되짚어 본다.
해당 프로젝트는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직후 기획됐다. 디자이너들은 먼저 1960년 4·19 민주화 운동부터 65년 간 발표된 220여 건의 주요 시국선언을 아카이브하는 작업을 선행했다. 이후 최근 주목받는 신진 디자이너부터 최정상급 실력을 인정받는 유명 디자이너들이 한 자리에 모였고, 정리된 시국선언 중 본인이 원하는 단어나 문장을 선택해 이를 포스터 등으로 제작하는 디자인 작업을 진행했다.
‘시대 정신’ 프로젝트에 참여한 63개 그룹의 그래픽 디자이너는 10일부터 인스타그램 등 SNS에 자신의 작품을 순차적으로 게재한다. 각 작품들은 ‘#시대정신프로젝트’, ‘#시국선언포스터’와 같은 해시태그 검색을 통해 한 번에 검색할 수 있다. 이어 이달 24일에는 모든 작품을 한 곳에서 모아 주요 역사적 사건들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시대 정신’ 웹사이트를 오픈한다.
다음달에는 오프라인 전시도 진행된다. 2월 24일부터 3월 17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리얼레이션 스페이스’ 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는 별도의 입장료는 없이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전시 대관 및 전시물 제작에 필요한 비용은 프로젝트 취지에 공감을 표한 AG 타이포그라피연구소(폰트 제공), SAA(실크스크린 포스터 인쇄), 리얼레이션 스페이스(전시 공간), 새로움아이(전시 시공), 안그라픽스(도록 출판), 퍼스트경일(도록 제작) 등 여러 기업 및 단체에서 후원했다. 전시 관람에 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추후 웹사이트를 통해 안내될 예정이다.
참여 작가(가나다 순)
강인구, 강혜린, 권민호, 권준호, 김경선, 김경철, 김어진, 김영나, 김은지, 김의래, 김재영, 김태룡, 노도균, 로호타입, 리프트오프, 모임 별, 문장현, 민구홍 매뉴팩처링, 민동인, 박금준, 박민지, 박세희, 박유선, 박지은, 박채희, 석창희, 선데이, 스튜디오 힉, 스팍스에디션, 시멘트, 신명섭, 신지웅, 심우진, 안마노, 안병학, 안지효, 양나원, 양현호, 오이뮤, 오진경, 용세라, 유환준, 윤충근, 윤현학, 이도의, 이용제, 이철민, 이푸로니, 인더그래픽스, 임민재, 입자필드, 장기성, 전채리, 정재완, 정호숙, 조아영, 진달래&박우혁, 채병록, 채수진, 최경주, 최고야, 크리스로, 프론트도어, 함지은, 허민재, 황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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