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무안 참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전자메일이 등장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30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0분께 법무부 소속 한 직원이 '제주항공 사고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다'며 경찰에 신고를 접수했다.
영어와 일본어 등으로 작성된 해당 이메일에는 오는 31일 밤 우리나라 도심 곳곳에 폭탄을 터뜨리겠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발신자는 ‘가라사와 다카히로’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해 8월 국내 주요 시설을 폭파하겠다는 일본발 테러 협박 이메일과 동일한 명의로 이번 이메일이 발송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가라사와 다카히로’ 변호사의 명의를 사칭해 대통령실과 서울시청, 남산타워, 대법원 등에 테러를 하겠다는 협박 이메일이 5차례 발송된 바 있다. 가라사와 변호사 명의의 테러 예고 메시지는 일본에서도 2016년부터 수십만 건 이상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해 12월 28일과 29일에도 영등포구의 한 외국인지원센터에 ‘검찰청과 경찰청 등 주요기관을 공격하겠다’는 내용의 팩스가 접수되기도 했다. 다만, 해당 협박 메시지가 발송된 이후 실제 폭발물이 발견된 경우는 없었다.
지난 3월 20일에는 캐나다 벤쿠버 한국총영사관에 "오는 20일 고척스카이돔 야구 경기 중에 최신 폭탄이 터질 것"이라며 당시 한국을 방문한 일본 야구 스타 오타니 쇼헤이와 그의 가족을 해칠 것이라는 내용의 메일이 오기도 했다.
경찰은 이번 메일도 과거와 동일한 의도로 발송된 것으로 보고 기존 사건들과 병합해 수사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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