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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의 침실' 속 벽화, 다시 살아났다

국가유산청, 구찌와 협력사업

경복궁 교태전서 모사도 공개

화조도(모사도) 사진 제공=국가유산청




원후반도도(모사도) 사진 제공=국가유산청


왕비의 침전인 ‘경복궁 교태전’을 장식했던 부벽화 ‘화조도’와 ‘원후반도도’ 두 점이 정교한 모사도로서 다시 살아났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는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와 지난 2022년 체결한 ‘문화유산 보존·관리·활용을 위한 사회공헌활동 업무협약(MOU) 이후 첫 협력사업으로 경복궁 교태전 부벽화의 모사도 제작을 마치고 18일 공개했다.

부벽화는 비단이나 종이에 그린 다음 벽에 부착하는 방식의 벽화를 의미한다. 이번 모사도 공개를 위해 교태전의 대청을 12월 19일부터 30일까지 한시 개방한다.



이번에 공개된 그림 두 점은 진품과 똑같이 그린 모사도로, 종이와 안료는 실제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교태전 부벽화를 과학적으로 조사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선정해 제작했다.

화조도와 원후반도도는 암수가 한 쌍을 이루는 앵무새의 다정한 모습(화조도)과 어미 원숭이를 중심으로 새끼들이 모인 화목한 모습(원후반도도)에서 당시 교태전에 머물렀던 왕비의 해로와 모성애를 떠올리게 한다.

원본 그림들은 1917년 창덕궁에서 발생한 화재의 피해 복구를 위해 교태전 건물이 활용되면서 이전됐으며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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