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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탄핵 축하 원해"…촛불집회서 尹 생일선물 경연대회

尹, 64번째 생일 관저서 맞아

집회엔 수갑·고무호스·화염병 등장

"사회서 맞는 마지막 생일이길 바라"

尹 지지자들은 꽃 선물 줄줄이 보내

18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한 한 시민이 수갑을 들어보이고 있다. 장형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생일인 18일에도 어김없이 탄핵 심판 결정을 촉구하는 집회가 서울 곳곳에서 열렸다.

이날 오후 7시께부터 시민단체 촛불행동은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 앞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헌재는 즉각 파면하라'를 주제로 문화제 형식의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4000여명, 경찰 비공식 추산 500명이 참가했다.

특히 주최 측은 이날이 윤 대통령의 생일이라는 점에서 역설적으로 ‘윤석열 생일 선물 경연대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주최 측은 SNS 등을 통해 사전에 ‘보내주고 싶은 여러 물건을 가져와 달라’는 공지를 전한 뒤 시민들이 현장에 가져온 선물을 들어 보이는 시간을 가졌다.

선물들 중에는 수갑·고무호스·이혼 서류·화염병·죄수복 등이 눈에 띄었다. 과거 윤 대통령은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학생 때까지 아버지에게 고무 호스로 맞으면서 자랐다’고 회고한 바 있다.



이날 집회에 수갑을 가져온 직장인 조 모(30대·여)씨는 “광화문 일대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여전히 헌법재판소가 보낸 요청 서류를 윤 대통령이 제대로 수령하지도 않고, 재판관 3명이 공석이라는 점 등 걱정되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탄핵과 처벌 절차가 끝까지 마무리돼서 오늘이 윤 대통령이 사회에서 맞는 마지막 생일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18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시민단체 촛불행동이 연 탄핵촉구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장형임기자


한편 윤 대통령의 실제 지지자들도 팬 카페에 생일 관련 축하 글을 올리는 등의 방식으로 생일을 기념했다. 전날부터 관저로 전달된 지지자들의 축하 꽃바구니 등은 경호처 직원이 수령해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윤 대통령은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생일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달 14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관저에서 칩거 중이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관저와 대통령실 등에 우편으로 ‘12·3 계엄포고령'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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