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매일우유 오리지널 멸균 200㎖ 일부 제품에 세척수가 혼입된 사고 원인은 작업자 실수로 추정된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 식약처는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광주광역시와 제조사 매일유업 광주공장에 대한 현장 조사를 통해 제품 수거·검사와 해썹(HACCP) 불시 평가를 병행 실시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지난 7월 1일부터 최근까지 생산 제품 이력을 전수 조사한 결과 9월 19일 오전 3시 38분께 멸균기 밸브가 약 1초간 열려 제품 충전라인에 세척수(2.8％ 수산화나트륨)가 섞여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는 이에 따라 1초당 우유 제품 최대 50여개가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멸균기는 충전라인과 분리돼 있지만 멸균기의 내부 세척 작업 진행 중 작업자 실수로 충전라인과 연결된 멸균기 밸브가 열려 세척수가 제품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식약처는 재발 방지를 위해 매일유업 광주공장에 비의도적 밸브 조작 방지 방안 마련 등 제조관리 운영 계획을 다시 수립하도록 했다. 또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축산물 위생관리법 위반사항에 대해 행정 처분하도록 요청했다. 영업정지 1개월 및 해당 제품 폐기에 해당한다. 해썹 검증관리 미흡에 대해서는 시정명령을 내렸다.
다만 식약처는 문제가 된 제품과 동일한 생산라인에서 제조되는 다른 일자 제품 및 다른 생산라인에서 제조되는 수거 가능한 제품(30개)을 수거해 성상·산도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적합 판정됐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12일 한 대기업 연구소에서 사내 급식으로 매일우유 오리지널 멸균 200㎖ 제품을 받은 일부 직원이 복통, 냄새 이상, 변색 등을 신고하면서 확인됐다. 이에 매일유업은 16일 김선희 대표이사 부회장 명의 사과문을 통해 "생산 작업 중 밸브 작동 오류로 세척액이 약 1초간 혼입된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때 생산된 제품은 약 50개로 특정 고객사 한 곳에 납품된 것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socool@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