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거센 제재에도 중국의 올해 반도체 수출액이 1조 위안(약 194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관영 CCTV는 5일 올 1~10월 중국의 반도체 수출이 9311억 7000만 위안(약 181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4%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 평균 수출액은 약 930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이 매체는 “4분기는 반도체 수출 성수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11월까지 수출액이 1조 위안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2019년부터 수년간 중국 반도체 업계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첨단 반도체 개발을 막기 위한 미국의 압박에도 중국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6나노(10억분의 1)미터 모바일 칩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제재 무용론’까지 나오는 형편이다.
CCTV는 미국이 압박이 오히려 중국의 ‘자립’을 가속화했다며 ‘제재로는 근본적인 방향을 바꾸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천징 과학기술전략풍운학회 부회장은 “지난 5년간 미국의 제재 동안 중국의 가장 큰 진전은 완전한 반도체 산업 사슬을 구축하고, 전체 산업 체인의 공백을 채웠다는 것”이라며 “각 단계에서 중국 기업들은 세계 최고 수준과는 여전히 격차가 있지만, 어느 정도 수준에는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중심축 이동도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10년간 글로벌 반도체 산업 성장을 이끈 가장 큰 동력이 휴대폰과 PC였다면 이젠 자동차와 산업 분야로 이동한 것이다. CCTV는 “성숙된 기술과 시장을 장악한 쪽이 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이는 중국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엔비디아, 인텔, 애플 등 미국의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미국의 강압적인 조치에 맞서 중국과 사업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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