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5일 야6당이 추진하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보고를 앞두고 당론으로 윤 대통령 탄핵 반대 방침을 정했다. 여당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보고되는 본회의에 불참하기로 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날 저녁 열린 긴급 의원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탄핵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 탄핵 반대가 사실상의 당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곽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보고가 이뤄지는 이날 본회의에 국민의힘이 불참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탈당 요구에 대해서는 “탈당 요구는 이미 했고, 법률안도 아닌데 당론으로 정할 건 아니다”라며 “의총에서 논의했는데 반대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의 비상 계엄에 대한 여당 대응 방안은 ‘계엄 해제 찬성·탄핵 반대’로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다만 한동훈 대표를 중심으로 대통령실에 적극적인 해명과 수습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남아있다. 한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이전 기자들과 만나 비상계엄 선포가 야당을 향한 ‘경고성’ 성격이라는 해석에 대해 “계엄이 경고성일 순 없다”며 “계엄을 그렇게 쓸 수 있겠나”라고 반박했다. 탈당 요구에 대해서도 한 대표는 “대통령 탈당 요구는 최고위원회에서 결정했고 의총에서도 말했다”며 “총리실에서 회의할 때 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친한계 의원들도 당 대응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5선 중진인 조경태 의원은 한 대표가 언급한 탈당 요구에 대해 “(의총에서) 반대가 훨씬 많았다”며 “국민의힘의 많은 의원들이 위헌적인 비상계엄령에 대해 심각성을 못 느끼는 것 같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내각총사퇴·김용현 국방장관 탄핵 문제에 대해서도 3:7 정도로 (반대가 많았다)”며 유감을 표했다. 정성국 의원 역시 “(한 대표와 윤 대통령의 면담에서) 소통이 잘 된 것 같지 않다”며 “(대표가) 원하는 답을 얻은 것은 아니고 대통령의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듣는 형태였던 것 같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