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의 여파로 주요 외교 일정의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 해외 언론의 보도로 알려진 이번 사태의 파장이 주요 외교 일정까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의 대외 이미지에 타격이 우려된다.
일본 교도통신은 4일 일본 국회의원 단체인 일한의원연맹 관계자를 인용해 이달 중순으로 예정했던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의 한국 방문 일정 취소가 결정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일본 언론은 일한의원연맹 회장인 스가 전 총리가 오는 15일부터 이틀 간 한국을 방문해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주호영 국회부의장 등과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스가 전 총리는 일한의원연맹 간부들과 함께 방한해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교류 증진을 위한 기념사업 개최 등 협력 관계를 확인할 방침이었다.
스가 전 총리는 지난달 하순 일본을 방문한 주 부의장과 만나 방한 일정을 조율했고, 이번 방한을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의원연맹과 일한의원연맹은 매년 양국을 오가며 합동 총회를 개최해 왔으나, 스가 전 총리 방한 취소 결정으로 올해 행사는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5~7일 한국 공식 방문 및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던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및 장관들의 일정도 연기됐다. 향후 방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2일 스웨덴 총리 방한 및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 일정을 발표하면서 “양국 간 실질 협력 방안과 지역·국제무대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들의 출장 일정도 잇따라 단축되거나 취소됐다.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은 당초 1∼5일 닷새간 스페인과 독일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앞당겨 귀국한다. 강인선 2차관도 오늘부터 원자력 분야 협력 방안 논의를 위해 아랍에미리트(UAE) 출장이 예정됐으나 보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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