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노조 선거 개입과 회계부정 의혹이 제기된 김용서 교사노조연맹(교사노조) 위원장이 3일 사퇴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취재진에게 보낸 '사퇴 입장문'에서 "탄핵은 부결됐으나 교사노조를 신뢰하고 응원해 온 많은 조합원의 의견을 전달받았다"며 "모든 책임을 통감하며 즉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남은 과제는 이제 다음 세대에게 그 역할을 넘기고자 한다"며 "이번 위기를 교훈 삼아, 더욱 단결되고 성숙한 연맹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사노조 및 가맹노조는 모두 그동안 교육 현장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교사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다시 한번 응원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교사노조 연맹 소속 노조 25곳 중 11곳(초등교사노조 등)은 김 위원장이 가맹노조 위원장 선거에 개입하고 초등교사노조위원장 등의 사퇴를 종용해 가맹노조의 독립성과 자주적 운영을 저해했다며 탄핵소추안을 냈다.
전날 열린 교사노조 임시대의원회대회에서 탄핵소추안 찬성표가 65표(59.63%)로, 투표자 3분의 2 이상을 넘지 못해 부결됐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김 위원장은 조직 발전 방향 마련과 단체교섭 체제 구축 등 주어진 임무를 해낸 후 임기 종료 전 사퇴하겠다고 밝혔으나, 탄핵안 부결에도 내부 비판이 지속되자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사퇴로 교사노조는 당분간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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